27일 오전 시청사 긴급브리핑서 방향 등 입장 발표
“시장 바뀔 때마다 공사, 소모적 역사 반복돼선 안돼”
세종대왕 동상 애민사상 살리는 상징물 추가 조성
세종문화회관 공공부지, KT건물 등 민간과 연계 강화
광화문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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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논란 많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진행 중인 공사를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오 시장은 27일 오전 서울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최근 시민단체들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시는 깊은 검토와 토론 끝에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진행 하되,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켜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론 내렸다”고 입장을 분명히했다.
오 시장은 “저는 유턴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겠다”며 “이미 막대한 시민 세금이 투입되었고 공사가 3분의 1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제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제가 시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9년 8월1일 준공됐다.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일환으로 꼬박 3년을 준비한 끝에 탄생한 광장”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중앙 안’과 ‘편측 안’을 두고 격론이 있었다. 당시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중앙 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돌연 광장형태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다. 결과적으로는 행정의 연속성이 훼손되고, 오히려 시민들 간에 찬반 갈등이 야기됐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공사 강행 결정에 대해 “가능한 한 행정의 연속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저의 행정철학이 바탕에 있다”며 “돌이키기엔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부분, 400억이란 귀한 시민의 세금을 허공에 날릴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점은 최소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의 세금을 단 한 푼이라도 헛되이 사용하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서울시장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광장의 역사성 강화, 세종대왕 동상 등 시설물 보완으로 스토리텔링 부여, KT 등 주변 민간건물과 연계한 상생 전략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보완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공사 과정에서 사헌부 터, 삼군부 터 등 많은 문화재가 발굴되고 있지만, 기존 계획안은 이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육조 거리의 흔적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문화재 보전 및 활용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 방안을 적극 고민해 반드시 보완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물길, 분수 등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광화문광장의 주요 공간들이 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하겠다며, “특히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이 보다 부각되는 상징물들을 조성해 역사적 의미를 드높일 뿐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상유 12척, 23전 전승 등의 역사적 사실을 분수 형태로 담아내는 등 시민 여러분께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행정기관의 결정은 시민, 국민과의 약속이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장이 공사장이 되는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역사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보다는 시민 여러분 모두의 이해와 협조를 통해 광화문 광장이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서정협 권한대행 체제인 지난해 11월 ‘걷기 편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목표로 세종문화회관 앞 보행로를 확장하는 공사부터 시작했다. 문화재청이 2021년 경복궁 광화문 앞 월대를 발굴 조사·복원하고 동쪽 의정부터 발굴 조사까지 마쳐 역사광장까지 2023년 완공이 목표다. 동쪽 주한 미국대사관이 2025년께 이전하면 광장 동쪽까지 전면 보행화하는 일정이 추진된다. 서울시의회가 승인한 공사 예산만 올해까지 791억 원이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문화도시연구소, 문화연대, 서울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2일 오 시장에게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중단과 관련 공개질의서를 전달, “원상 회복이 아닌 지금 현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현재 공사진행률, 투입 예산 내역 등 상세 진행 경과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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