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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폭력중단 아세안 합의 이틀만에 미얀마서 2명 총 맞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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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 '합의 일부 고려' 발언도 논란…합의 '휴짓조각' 되나

실효성 비판 점점 커져…유엔 특사-흘라잉 자카르타서 회동

연합뉴스

양곤 시내에서 반군부 거리시위에 나선 시민들. 021.4.26
[AF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폭력 즉각 중단이라는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 합의 이틀 만에 미얀마에서 또다시 군경의 총격에 의한 사망자가 나왔다.

미얀마 내부에서 아세안 합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희생자가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27일 현지 언론 및 SNS에 따르면 전날 밤 제2도시 만달레이 세인판구의 한 노점 앞에서 한 남성이 군경의 총격에 숨졌다고 현지 매체 미지마 뉴스가 보도했다.

총격 과정에서 다른 2명 내지 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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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이 시신을 옮기는 장면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SNS에는 만달레이에서 군경 3명이 시신을 옮기는 장면이라는 동영상도 확산하고 있다.

이 매체는 또 남부 다웨이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여성이 아무런 이유 없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시민들이 총격으로 숨진 것은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폭력 즉각 중단 및 당사자간 대화 시작 등 5개 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지 이틀 만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사망 소식을 SNS를 통해 신속하게 전했다.

한 네티즌은 "이것이 아세안 합의에 대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대답"이라고 비판했다.

합의 이틀 만에 재개된 군경의 총격은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 합의를 벌써 '휴짓조각'으로 만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미얀마 매체는 아세안 합의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군사정권 통치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나온 점 중 일부는 좋은 기여를 하는 것이어서 우리는 그걸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국영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합의 사항 전체가 아니라, 군부 입맛에 맞는 것만 취사선택해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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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모인 회원국 지도자들
(자카르타 AP=연합뉴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10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24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 청사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특별정상회의에는 미얀마 군부를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직접 참석했고 태국·필리핀·라오스 등 3개국 정상은 대통령 혹은 총리를 대신해 외교부 장관들이 참석했다.[인도네시아 대통령궁 제공]



이런 분위기 때문에 미얀마 내부에서는 아세안 합의에 대한 비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보 찌는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이번 합의가 미얀마 국민을 위한 것이 되려면 아세안은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고, 이를 위한 기간을 정했어야 한다"며 "군부가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추가로 어떤 조처를 할 건지도 말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통합정부(NUG)의 이 몬 국방장관도 "이번 합의의 슬픈 점은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게서 권력을 빼앗았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며 "700명 이상을 죽인 군부를 비판하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몬 장관은 "미얀마 국민은 가려는 길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두 사람간 회동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 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 군부가 2월 1일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이유로 일으킨 쿠데타 이후 입국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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