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센트(0.4%) 하락한 배럴당 61.91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장중 2% 이상 하락했다.
인도는 전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3분의1가량이 나오는 등 새로운 대규모 감염지로 부상했다.
인도에서는 지난주에만 하루 평균 26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전날에는 사상 최대인 하루 35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루 30만배럴 가량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추정이 있으며 이로 인해 유가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경우 주요 산유국들이 단계적으로 증산하려던 계획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들과의 협의체인 OPEC+는 이달 초 열린 회의에서 5월에 35만배럴, 6월에 35만배럴, 7월에 40만배럴씩 단계적으로 감산량을 완화하기로한 바 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 회동에서 원유 시장 전망이 개선되고 있으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경계해야 하는 많은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주 28일 회동하는 OPEC+ 산유국들은 수요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OPEC의 원유 수요 전망은 바뀌지 않았으나 인도가 글로벌 수요 회복에 커지는 위험이라는 점을 인정했다며 "인도의 원유 수요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 OPEC+가 생산량을 더 늘리는 시점을 고려할 때 지나칠 정도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도가 수요에 위협 요인이라고 판단할 경우 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아래쪽으로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인도의 일일 확진자 수가 거의 35만명으로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분명히 일부 충격이 있을 것이며, 인도의 일부 정유업체들이 이미 가동률을 낮춤으로써 줄어든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인도 정부가 전국적 봉쇄 조치를 단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원유 수요 측면에서 적어도 지금은 작년 전국적 봉쇄 조치 때만큼 심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터슨은 이란 핵협상 결과에도 주목해야한다며 이란의 하루 원유 공급량이 현재 하루 230만배럴에서 올해 말 하루 300만배럴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플린은 현재로써는 인도의 코로나19 확산과 유럽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 이란의 핵합의 가능성 등으로 유가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