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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경찰·소방 AZ백신 접종 시작...일부 경찰관 “사실상 강제”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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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접종현황 취합 현장 ‘술렁’

AZ 부작용 우려 큰 30대 부정적

헤럴드경제

김창룡 경찰청장이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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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을 필두로 26일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김 청장이 백신 접종에 대해 강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장에선 관내 경찰관들의 접종 현황을 챙기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젊은 경찰들을 중심으로 ‘사실상 강제’라는 불만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AZ 백신을 접종받았다. 김 청장은 앞서 지난 19일 경찰 내부망에 “평온하고 안전한 일상으로 신속하게 복귀하기 위해 백신 접종에 경찰 가족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며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청장을 비롯, 사회필수인력의 접종 대상 인원은 지난 25일 0시 기준 총 17만6347명이며, 이 중 10만1144명(57.4%)이 백신 접종을 예약한 것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전했다. 12만 경찰을 포함한 사회필수인력 접종 일정은 당초 6월에서 두 달가량 앞당겨졌다.

추진단이 별도로 경찰·소방 접종 인원을 집계하지는 않지만, 시·도경찰청별로 내부 상황 파악을 위해 다음달 8일까지 일 단위로 접종 예약, 실시 현황, 이상반응 현황 등을 취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30대 젊은 경찰관들을 중심으로 실적처럼 매일 접종 상황을 보고하면서 사실상 접종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김 청장이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백신 접종은 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인사상 불이익 등을 우려하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처럼 지역사회 접촉이 잦은 교사에 대한 접종은 상대적으로 늦다는 점도 기름을 붓고 있다.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30대 경찰관 A씨는 “자율적으로 신청한다고는 하지만 위에서 ‘나는 접종했다’며 매일 상황을 챙기면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AZ 백신 부작용이 주로 젊은 세대에 나타난다고 해 접종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30대 경찰관 B씨도 “교사나 일반 공무원과 달리 경찰·소방 접종 일정만 앞당기다 보니 AZ 백신을 맞아도 될지 우려됐다”면서도 “가족 감염에 대한 걱정이나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반면 AZ 백신 부작용 우려가 덜한 50대 간부급에서는 이 기회에 맞겠다는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루는 등 세대별로 온도 차가 갈리는 모습이다. 한 경찰 간부는 “백신 관련 논란과 관계없이 접종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예약을 했다”며 “업무 특성상 사람들과 접촉하는 일이 많아 백신을 미리 맞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편 의원급 의료기관, 약국 등 보건의료인(29만4305명)과 만성 신장질환자(7만8040명)에 대한 접종도 이날 시작된다. 이들의 접종 예약률은 각각 52.1%, 27.2%였다. 사회필수인력으로 분류되는 군 장병 중 30세 이상인 12만9000여 명도 다음달 초 AZ 백신 접종을 한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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