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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미얀마 군경, '폭력중단 합의' 다음날에도 실탄 쏘고 체포·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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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회의서 합의했지만 폭력 이어져…SNS 고발 잇따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폭력 중단'에 합의했음에도 군경의 실탄 발포와 체포, 구금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국제사회에 '폭력 중단'을 약속했지만, 소용없다며 SNS에 현지 상황을 잇달아 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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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서 열린 '미얀마 사태' 특별정상회의
[신화통신=연합뉴스]



26일 트위터에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nmar) 해시태그로 검색해보면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 다음 날인 25일에도 미얀마에서 폭력이 이어졌음을 증언하는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다웨이에서 전날 군경이 반 쿠데타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포했고, 한 남성이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쓰러지자 군경이 끌고 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군경이 몰려다니는 사진과 함께 "민가에 새총을 쏴 유리창을 파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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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다웨이에서 군경이 시위대 향해 발포"
[트위터 @Nerio39436768·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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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 민가 창문에 새총 쏴 유리 파손"
[트위터 @Nerio39436768·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미얀마 사태에 관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24일 당일 만달레이에서 한 청년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지고, 수도 네피도에서도 시위 진압 도중 50세 시민이 사살됐다고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전 세계 언론이 살인자 수장(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관심을 주고 있을 때 군경은 만달레이에서 보이는 대로 총을 쐈다"며 부상 부위에서 빼낸 총알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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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 만달레이에서 보이는 대로 총질·재판매 및 DB 금지]
[트위터 @susanniaye]



약대에 다니는 남자 대학생과 아버지가 양곤의 집에서 25일 오후 10시께 군경에 의해 체포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들 부자가 어떤 혐의로, 어디에 끌려갔는지 등 상세한 내용은 아직 공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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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 양곤에서 약대생과 아버지 체포"
[트위터 @erik__ryan·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또 다른 미얀마 시민 3명이 군경에 체포돼 끌려가는 사진도 공개됐다.

미얀마 시민들은 폭력중단 합의 다음 날인 25일에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25일 쿠데타 상황'(#Apr25Coup)이란 해시태그를 게시물에 붙였다.

몽유와에서 의료인 4명이 군인들에게 끌려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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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군경이 시민 3명을 체포해 끌고 가는 모습"
[트위터@Thranduiile·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군부가 계속 테러를 자행한다면 아세안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이번 합의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총선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킨 뒤 시민 751명이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숨졌고, 4천400여명이 체포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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