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주교를 접견한 자리에서 방북 의지를 다시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최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공식 초청장이 오면 북한에 가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같은 민족이 갈라져서 이산가족처럼 70년을 살아왔다. 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 같이 살아야 한다. 준비되면 북한에 가겠다"고 말했다고 유 주교는 전했다.
올해 1월 미국에서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새 행정부가 들어선 것을 계기로 최근 한국 가톨릭교회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추진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교황은 최근 들어 자신의 방북과 관련한 한국 내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유 주교는 전했다.
앞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며 한반도 해빙 분위기가 고조되자 교황청 내에서 교황의 방문 추진 움직임도 구체화했으나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로 모든 실무 작업이 중단됐다.
교황은 이전에도 "공식적으로 초청하면 갈 수 있다"(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 접견), "나도 북한에 가고 싶다"(2020년 11월 당시 이임하는 이백만 주교황청 대사 접견)는 등 여러 차례 방북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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