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해양 쓰레기 플라스틱 병이 '아귀 배'에서 나왔어요

세계일보
원문보기

해양 쓰레기 플라스틱 병이 '아귀 배'에서 나왔어요

속보
검찰, '패스트트랙 충돌' 민주당 관계자들 상대 항소 포기
아귀 손질 과정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병의 모습이다. 홍동우씨가 올린 영상 캡처

아귀 손질 과정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병의 모습이다. 홍동우씨가 올린 영상 캡처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병 쓰레기가 ‘아귀 배’에서 나왔어요.”

청년사업가 홍동우(35)씨가 지난 23일 SNS에 올린 영상은 누리꾼들에게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온라인상에서 퍼 날라지고 있다. 홍씨 영상은 아귀 배 속에서 플라스틱병이 나오는 13초 분량의 영상으로, 부인이 찍은 영상을 대신 올린 것이다.

홍씨는 “장모님이 아귀탕을 하기 위해 새벽시장에서 아귀를 사오셔서 손질하는데, 아귀 배 속에서 플라스틱병이 나왔고, 내장도 다 썩어 버려야 했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청호수산시장에서 구입한 아귀 여러 마리를 손질하던 중 한 마리의 배 속에서 플라스틱병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홍씨는 “예전에도 생선구이용으로 구입한 생선 뱃속에서 라면스프 봉지 등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아귀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병은 편의점 등에서 구입 가능한 500㎖ 물병 크기로, 손질 과정에서 아귀 내장 속에 엉켜있는 장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3초짜리 짧은 동영상이지만, 바다 생태계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위협받고 있는 충격적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해양 오염의 심각함은 국내외에서 알려진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몰디브에서는 밧줄에 묶인 고래상어가 발견되는가 하면, 한 어부가 바닷물고기의 배를 갈라 그 속에서 각종 쓰레기를 꺼내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