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두번 접종 물량 확보
정부 “집단면역 조기달성 여건”
백신 쟁탈전에 수급 불안 여전
[사진=서울 한 병원에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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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4000만회분)을 추가로 들여오기로 했다. 전 국민이 백신을 두번 이상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국제적인 백신 수급 불안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아 ‘4차 대유행’ 본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에 계약했던 1300만명분에 더해 총 3300만명분(66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한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백신과 달리 ‘희귀 혈전증’ 부작용 논란이 없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정부 또 이번 계약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한 3차 접종, 즉 ‘부스터 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 및 18세 미만 접종대상 연령 확대 등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총 9900만명분(1억9200만회분)으로 늘어나게 됐다. 5200만명 전 국민이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인구의 70%인 3600만명이 접종해야 한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12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치고, 9월까지 3600만명에 대해 2차 접종까지 마쳐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브리핑에서 “9월까지 들어오는 물량은 5000만명 이상의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으로,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9월 말까지의 물량만으로도 18세 이상 국민 4400만명 전체에 대해 총 2회 접종도 가능하다”고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조기에 달성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가 간 백신 쟁탈전으로 글로벌 백신 수급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러스 벡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이 희귀 혈전증 부작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mRNA 기반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이미 유럽,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내년 화이자 백신 물량까지 확보하려 하고 있다. 국내에 물량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백신 원재료나 생산시설에 문제가 생기거나 화이자 등 mRNA 백신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백신 추가 구매를 계속 검토한다는 입장이며,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와 중국산 시노팜 백신 등에 대해서도 품질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기세는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24일 785명, 25일 64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며, 지난 1주간 하루 평균 68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봄철 나들이 등으로 사람 간 접촉과 이동량이 늘고 있고, 무증상 감염자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상태여서 단기간에 환자 증가세를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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