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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학폭)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노래와 퍼포먼스로 '학교폭력 멈춰!'를 외치는 아이돌이 있다. 10대들의 대변인을 자처한 그룹 T1419는 학폭 이슈를 있는 그대로 다뤘다. 직설적인 가사와 교실 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직접적인 퍼포먼스는 T1419가 던지는 메시지를 품고있다.
T1419가 3월 31일 발표한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 '엑시트(EXIT)'는 청소년기의 어둠에 주목하고 상처로 얼룩진 10대에게 '새로운 출구를 같이 찾자'고 위로하려는 의도가 있다.
'엑시트'는 대놓고 학교 폭력을 설명한 노래다. 제3자의 시선으로 보거나 폭력을 에둘러 표현했다면 와닿지 않았을텐데, 폭력의 현장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가사는 경각심을 준다.
'반복되지 다시 누군/ 좋은 아침 누군 고통을 다짐/ 샌드백은 나지 펀치 맞지 명치 아파할 틈까지 채운 Fear, No mercy'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 때린 데 왜 또 때리는데/ 옷소매 밖으로 빠져나온 멍은 더 이상 가리지 못해' '고액을 떠벌리면서 친구를 부르지 해가 진 거리로'
퍼포먼스도 가사에 집중했다. 인트로는 책상과 의자를 활용해 교실을 표현했고, 한 멤버가 샌드백이 되고 다른 멤버들이 치는 안무, 친구 간의 다툼 등을 묘사한 안무들로 퍼포먼스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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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T1419가 컴백했던 시기는 하필 아이돌과 배우들의 학폭 의혹들이 거의 매일 나왔던 주간이었다. 학폭과 관련된 심각한 상황들이 연일 보도됐고, 연예인들이 논란을 보탰던 터라 T1419의 '엑시트'에 관심이 집중됐다.
T1419의 묵직한 한방에 국내외 팬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꾸밈없는 가사와 퍼포먼스가 10대들과 K팝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10대들의 이슈를 바라보는 T1419의 진심이 조금은 닿은 듯했다. 사회 이슈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T1419는 대견했다.
사실 '엑시트'는 T1419의 데뷔곡이었다. 본론을 보여주기 전 서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데뷔 직전 타이틀곡을 '아수라발발타'로 바꿨다. 학교 폭력이 무거운 주제였기 때문에 조금 더 고민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직설적인 가사와 퍼포먼스로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피해자들에겐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기 때문. T1419는 텐아시아에 "우리 역시 그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고 논의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폭력을 묘사하는 것은 피하고, 학교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있는 현실 자체를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T1419의 직설적 가사는 국내를 넘어 해외의 10대 팬들도 학폭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이를 칭찬하자 멤버들은 "어려운 주제니까 언급을 피하거나 미루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닥쳐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경각심을 느끼기 바라는 마음에서 직설적인 표현들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저희가 이 노래를 통해서 가해자들을 반성하게 한다거나, 피해자들을 직접적으로 위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청소년들이 노출되어 있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누군가는 소리내어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시안)
T1419는 다음 앨범에서도 10대들을 대변해 이들과 가장 맞닿아있는 이야기를 노래할 예정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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