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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삐 풀린 재건축…뭘해도 시장선 '오세훈 호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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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톡톡]압구정 목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되레 호재로 재건축 상승세 지속 전망 우세, 사전청약은 2030세대 타깃 [비즈니스워치] 원정희 기자 jhwon@bizwatch.co.kr

"이번 조사대상기간은 4월13일~4월19일이며 21일에 발표한 사전청약 물량확정(약 3만 가구)과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대한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번주(4월19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을 발표하며 서두에 언급한 내용입니다.

재건축단지들이 몰려 있는 서울 주요지역의 아파트값이 큰폭으로 뛰었는데요. 이번주 중후반에 잇따라 발표한 공급대책과 규제 등의 변수가 통계치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여기엔 이런 정책변수들이 반영되면 다시 진정될 것이란 기대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시장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건축 추진 의지에 더 큰 기대를 거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악재(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도 호재로 인식할 정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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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강남권 상승폭 더 확대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셋째주 강남 아파트값은 0.14% 올라 전주의 0.1%보다 0.04%포인트나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서초 역시 0.1%에서 0.13%로, 송파 0.12%에서 0.13%로 확대됐고요.

노원은 전주와 같은 0.17%를 유지했지만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의 상승세를 주도한 이들 지역은 모두 압구정, 잠원·방배동, 잠실, 상계동·월계동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는데요. 양천구 목동, 영등포구 여의도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세훈 매직?…악재도 호재로

한번 불이 붙은 집값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의문입니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주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등 4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키로 했는데요. 오는 27일부터 발효됩니다. ▷관련기사:'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쓰고, '재건축 청신호'로 읽는다 (4월21일)

규제를 하는 동시에 오 시장은 재건축 안전진단기준 개정을 국토부와 대통령에 건의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재건축단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오히려 '진짜 재건축을 하긴 하려나보다'는 식의 '호재'로 인식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됩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본격적인 재건축 추진 신호로 해석하는 등 시장은 규제보다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매매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2030 신혼·청년층 내집마련 수요 잦아들지 관건

2030 젊은 세대의 내집마련 수요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건입니다.

최근 직방이 올해 1분기 서울소재 부동산(집합건물)의 소유권이전등기 매수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40세 미만 비중이 37%에 달했는데요. ▷관련기사:2030세대 '영끌' 부동산 매수 올해도 멈추지 않았다(4월19일)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도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수의 경우 올해 1분기 30대 비중은 무려 37.3%에 달하고요. 20대 이하까지 포함하면 41.9%에 이릅니다. 반면 내집마련의 주 연령대로 여겨지는 40대는 26.8%에 불과했고요.

이 때문에 국토부는 올해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물량 3만가구의 상당수를 신혼부부 등의 몫으로 정했습니다. 절반 가량을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하기로 했고요.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생애최초 특별공급까지 더하면 전체의 85% 수준이 신혼부부 등의 젊은세대에게 돌아가는 셈입니다.

이같은 공급으로 재건축 등에 쏠리는 투기수요를 막을 순 없지만 올 1분기에도 이어진 젊은 세대의 청약대기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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