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1.4.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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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대승을 거둔지 보름 만에 '변했다'는 평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야당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임한 뒤부터 전면적인 '노선 전환'에 나서자, 김 전 위원장 부재로 당이 '1년 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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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지율 28%…이유 있는 3개월 만의 첫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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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변화'를 여론도 체감하고 있다. 2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4월 4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8%였다. 직전 주(4월 3주)와 비교했을 때 2%포인트(p) 떨어진 수치로, 3개월 만의 내림세다. 1월 4주차 20%의 지지도를 찍은 국민의힘은 계속 지지율이 오르다가 재보선 2주만에 수치가 떨어졌다. (전국 성인 1003명 응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재보선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에 여론이 보름 만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 건 이들이 보인 '노선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야당을 전면에서 이끌며 '극우 이미지'를 탈피하려 한 김 전 위원장이 재보선 다음날 사임하자, 그간 잠재워져 있던 '우클릭' 본능이 부활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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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론+탄핵 불복'…당내 반발에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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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4.2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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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이 공을 들인 '중도화' 정책은 '사면론'에 더해 '탄핵 불복론'까지 재등장하면서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대행에게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대통령에게 건의해주시겠나"라며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지 4개월 만에 정반대 주장이 나온 셈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이었던 박형준 부산시장도 2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마친 뒤 "더 큰 통합의 차원에서 국민의 대표였던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어렵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여하는 청년연구조직 '요즘것들연구소'는 23일 성명서를 내 "헌법정신과 법치주의에 반하고 나아가 보궐선거 민심을 거스르는 탄핵 부정은 우리 당의 쇄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사면론'에 대해 "공식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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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 놓은 자신 없다" 기지개 켜는 황교안…진중권 "민주당 부활시키러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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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이 지난 1년간 '거리두기'를 했던 강경 보수성향 인사들도 복귀를 예고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19일 MBN프로그램 '판도라'에 부인과 함께 출연해 "국민을 망가뜨리는 세력과 싸움에 전력하겠다"라고 했다. 작년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1년여만이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그저 넋 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애국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말고 또 있는가"라며 "왜 그 특권을 굳이 마다하려고 하시는지"라고 비꼬았다. 반면 황 전 대표는 21일 "진 전 교수님 고언을 잘 봤다. 감사드리고 경청하겠다"면서도 "말씀 주신 대로, 넋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활동 보폭을 넓혀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의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4일에도 "보잘것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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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일색 당대표선거…'수도권·초선 당대표론' 홀로 붙잡는 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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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오른쪽)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왼쪽) 2020.7.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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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까지 국민의힘을 이끌 당 지도자를 뽑는 국민의힘 당대표선거는 TK·PK 등 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중진 후보 일색이다. 주호영(대구 수성구을·5선) 원내대표, 조경태(부산 사하구을·5선), 윤영석(경남 양산시갑·3선)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나마 김웅 의원(서울 송파구갑·초선)이 '초선 반란'의 가능성을 내비친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PNR에 의뢰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11.3%가 김 의원을 뽑았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지목한 주 원내대표(16.6%)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이내 박빙 승부였다. (18일 전국 성인 남녀 남녀 1010명을 대상. 응답률 3.1%로 표본오차는 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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