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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차기 대선 경쟁

대선까지 1년도 안 남았다···'5월초 등판설' 윤석열은 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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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구상' 공개 김종인과 회동 임박 관측도

중앙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3월 4일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전격 사퇴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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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직을 내려놓은 지 50일 동안 극도로 공식 행보를 자제해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월 초 본격 정치 활동을 시작할 것이란 예상이 윤 전 총장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시작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면담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잠행 중인 尹, 본격 대선 레이스 시작할까



22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 주변 인사들 사이에선 본격적인 대선 출마 신호탄을 쏘아올릴 정치적 행보 시점을 내달 초순께로 잡고, 방식은 야권 인사와 회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회동 대상으로는 우선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보려 한다”고 말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 전 총장이 들어올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 전 총장이) 야권의 바람을 담는 거대한 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거론된다.

특히 ‘백조’, ‘공정의 브랜드’에 빗대면서 그를 호평해온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만남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 측에서 먼저 회동 제안이 온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간 김 전 위원장은 그곳에서 잠시 머물다 서울로 올라와 오는 30일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김 전 위원장의 백신 접종 이후인 5월 초에 두 사람이 전격 회동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다음 대선이 내년 3월 9일인 만큼, 늦어도 올가을에는 여야 진영별 후보가 정해지는 ‘대선 시간표’를 고려했을 때 5월 초 정치 행보는 필연적 수순이라는 측면에서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외부의 대선후보가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거기에 국민의힘이 합세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대선 국면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이 결집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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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제통계 분야의 선구자인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 들어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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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안보 '대권 학습'에 열중하는 윤석열



지난 3월 초 사퇴한 뒤 ‘잠행’을 이어온 윤 전 총장은 자택에서 경제·외교·안보·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직접 관련 서적 등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보낸 자료들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후문이다.

각계각층 전문가와 면담은 정치 행보와 무관하게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은 ‘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죽마고우’로 꼽히는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 교수의 아버지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노동 전문가’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나왔다. 다음 분야는 외교 안보나 부동산, 교육 전문가 등이 될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와의 비공개 만남 외에 공식 행보를 자제해온 데는 높아진 지지율이 부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여권 대선 주자들과 양자 구도에서 모두 큰 격차로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하락세 속에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모양새를 형성하고 있다. 지지율이 높은 만큼, 공식 행보 역시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JTBC와 통화에서 정치권 인사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며 “내가 어떻게 할지 정리가 돼야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특히 여야 모두 당내 개혁이나 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정치권 인사와 만나게 되면 밥만 먹고 헤어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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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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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과 가까운 이완규 변호사 역시 최근 로펌을 나와 5월 초부터 ‘논정(論正‧정의를 논한다) 법치문화 연구소’를 시작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상식과 정의’를 논해온 윤 전 총장의 ‘싱크탱크’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5월 사업자 등록을 마쳤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재직 시절인 지난 2015년부터 구상한 이름”이라며 “싱크탱크는 아니다”고 말했다.

형사법과 검찰청법 이론가로 불려온 그는 『형사소송법연구』, 『검찰실무』 등을 저술했고 ‘추‧윤 갈등’ 때 윤 전 총장의 변호를 맡아 윤 전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 효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결정을 이끌었다.

김수민‧김기정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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