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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5·18묘지 찾은 노태우 아들…“광주 정신으로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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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아들 재헌씨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참배했다. 그의 5·18묘지 방문은 이번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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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아들 재헌씨가 지난 21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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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5·18민주묘지관리사무소는 22일 “재헌씨가 지난 21일 오전 일행 3명과 함께 묘지를 찾았다”고 밝혔다. 재헌씨는 5·18묘지에서 20여분 정도 머물렀다.

그는 윤상원 열사와 박관현 열사, 전재수 열사의 묘역을 둘러보고 참배했다. 재헌씨는 방명록에 “5·18영령들을 마음깊이 추모하며 광주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대한민국을 염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재헌씨가 5·18 묘지를 참배한 건 이번이 3번째다. 2019년 8월 처음 5·18묘지를 찾아 참배한 재헌씨는 지난해 5월29일에도 5·18묘지를 찾아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라고 쓰인 조화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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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아들 재헌씨가 지난 21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적은 글.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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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씨는 지병으로 10여년 전부터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위중한 상황도 있었다. 노씨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가 또 한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노 관장은 ‘아버지의 인내심’이란 글에서 “호흡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면서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라고 말했다.

소뇌 위축증을 앓고 있는 노씨는 의식과 사고는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노 관장은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어머니는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1932년생으로 89세인 노씨는 천식 등 지병으로 10여년 전부터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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