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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韓 연구진,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 세계 최초 개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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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특정 유전자 지방간질환 유발 확인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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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국내 연구진이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고 있는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의 길을 열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시 보라매병원은 최근 공동연구를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서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신약 개발 관련 혁신적 방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원 서울대 의대 교수 등 공동 연구진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 125명의 간생검 조직과 혈액 조직에서 간조직 유전자 발현 정보와 혈액 유전체 정보를 포괄적으로 통합 분석했다. 이 결과 지방간 섬유화 관련 주요 유전자를 선별하는 환자 맞춤형, 질병 특이적 eQTL (expression quantitative trait loci) 알고리즘을 고안해 비알코올 지방간염 신약 후보 유전자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이 질환은 전체 한국인 중 약 25%에서 발현되는 주요 대사질환이다. 지방간염, 간경화, 간암 등의 심각한 말기 간질환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다른 연관 대사질환들(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만성콩팥질환 등)의 발병 위험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방간질환에 대해 지금까지 임상에서 승인된 약제는 없는데, 임상 과정에서 환자들의 임상적,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연구진은 개발한 알고리즘은 특정 유전형을 가진 환자들이 지방간질환 조직에서 간 유래 특정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는 가설을 증명했다. 나아가 한국인에서 지방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와 이를 조절하는 유전형 약 200여 개의 조합을 발견했다. 특히 연구진은 그 중 AGXT2라는 유전자가 지방간질환 유발에 중요한 인자임을 주목하고 이를 세포·동물 모델과 인체 데이터에서 증명했다.


연구진은 "AGXT2 발현을 조절하는 특정 유전 변이를 가지고 있는 지방간 환자를 식별해 추후 개발될 AGXT2 발현 조절 신약으로 치료한 후 항섬유화 효과를 보인다면, 세계 최초의 지방간 환자 맞춤형 정밀진단 및 표적치료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Hepatology' (Impact factor 20.582)에 게재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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