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시장 취임식서 ‘사과문’ 결심 배경 밝혀
“피해자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성숙한 사회 이뤄낼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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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피해자를 만나고 가슴이 아팠다. 진정한 진심이 어린 한 마디의 사과가 필요하구나 깨달았다. 그걸 실천했을 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10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화상스튜디오 ‘서울-온’에서 열린 제 38대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취임식에서 이틀 전 사과문을 발표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전임 시장 때 사건임에도 피해자에 대한 서울시 차원 공식사과를 직접 한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이날 오 시장은 피해자 면담에서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듣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울시 공식 사과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찌보면 당연한 사과다. 서울시를 이끌어가는 책임자로서 서울시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시민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친 데 사과 말씀 드리는 건 당연한 책무”라며 “열흘 전 쯤 피해자분과 그 어머님, 변호사분들, 시민단체분들을 함께 한자리에서 만났다. 그때 (피해자 측이)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못들었다’고 이런 말씀을 했다. 그때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30분 넘게 40~50분 가까이 만나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눈물 콧물까지 흘려가면서 주체를 못하시는 피해자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을 겪고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에 복귀해서 생활하고 직장생활과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돼야 우리가 만들고 싶은 공정·상생의 성숙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서울시가 모범이 돼서 그런 직무환경을 만들어드리겠다고 결심했고, 그 약속은 지켜질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해서 한단계 성숙해지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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