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만든 DDP서 취임식…'2030위원회' 각 전문가·시민들과 비전 수립
"정부 정책 실패로 '부동산 우울증'…도시계획 규제 원점서 재검토"
양질의 주택 공급 의지 재확인…시장 교란 행위도 집중조사 계획도
사진/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온라인 취임식이 열리면서 오세훈 시장과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2021. 4.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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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재도약시키기 위해 내달 초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취임 보름만인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화상스튜디오 ‘서울-온’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이 말하고 "글로벌경쟁력, 안심과 안전, 균형 발전, 생활인프라, 공정·상생의 총 다섯개 분과로 나눠 서울의 실현 가능한 의제와 대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위원회에는 행정기관, 정책 전문가, 시민사회 대표 등이 참여해 분과별로 서울의 미래비전을 수립하게 된다. 오 시장은 이를 통해 청년세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청년서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청년서울’은 서울이 상생과 공정을 바탕으로 2030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 공정한 기회로 정당한 보답을 받을 수 있는 서울을 의미한다.
오 시장은 이전의 서울이 상당 기간 겨울잠에 빠져 있었다고 진단하고 코로나19의 일률적인 영업제한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부동산 정책 실패, 청년세대 취업·결혼·출산 문제 등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모든 국민을 ‘부동산 우울증’에 빠져들게 만들었다"면서 "집을 가진 국민은 세금폭탄의 날벼락을 맞고 집을 못 가진 국민은 내 집 마련의 꿈이 요원해지는 상황에 속에 좌절감을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에 따라 일률적 방식의 방역수칙을 개선하고 소송공인에 대한 긴급자금 대출과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도시계획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 사업을 발전시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혔다. 다만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병행하는 한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집중조사 하겠다고 했다. 최근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첫 발을 뗀 1인 가구 대책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1인 가구 특별대책 추진TF를 구성해 부서별로 각각 추진돼 오던 정책들을 한데 모아 문화, 경제적 지원까지 전 분야에 걸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인호 서울특별시의회의장을 포함해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취임식 장소로 선정된 DDP는 지난 2008년 오 시장이 재임 시절 ‘디자인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으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이후 2011년 8월 중도 사퇴한 탓에 완공을 보지 못했던 랜드마크다. 오 시장은 "10여 년 전 ‘디자인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시민의 삶을 둘러싼 유무형의 환경을 한 단계 높게 디자인해드리고자 했다"면서 "지금은 세계적인 명소가 된 DDP에서 취임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개무량 하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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