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취임사에서 정부의 '일률적 영업제한 조치'·'부동산 정책 실패'·'청년 세대 문제' 지적
"방역 수칙 개선, 소상공인 긴급자금 대출·지원 늘리겠다"…'청년 서울'도 제시
"도시계획 규제 원점에서 재검토…장기전세주택, 시프트 사업 발전 시켜 주택 공급"
1인 가구 대책 추진, TF 운영해 대책 마련… 도시경쟁력 높이기 위해 5월 '서울비전 2030위원회' 구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청년 스타트업들의 도전기와 고충, 성공담을 청취한 후 청년 창업환경의 질적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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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은 다시 뛸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해 미래를 향한 혁신을 과감하게 단행하겠다.”
22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화상스튜디오 ‘서울-온’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 8월 취임 후 보름만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인호 서울특별시의회의장을 포함해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서울 청년 가운데 ‘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14.3%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인용하면서 정부의 코로나19로 인한 일률적 영업제한 조치, 부동산 정책 실패, 청년세대 취업·결혼·출산 문제를 지적했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 서울은 상당 기간 겨울잠에 빠져 있었다”면서 “코로나19로 장기간 지속돼 온 일률적 영업제한 조치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절벽으로 내몰았고 취약계층은 안전판 하나 없는 추락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모든 국민을 '부동산 우울증'에 빠져들게 만들었다”면서 “집을 가진 국민은 세금폭탄의 날벼락을 맞고 집을 못 가진 국민은 내 집 마련의 꿈이 요원해지는 상황에 속에 좌절감을 박탈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시장으로 일률적 방식의 방역수칙을 개선하고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자금 대출과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일률적 방식의 방역수칙은 합리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추진을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면서 “소상공인 긴급자금 대출과 지원을 늘리고 민생 피해가 큰 전통시장과 동네 상권 나아가 관광과 문화 업계를 비롯한 제반영역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청년세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청년서울’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기는 더욱 힘들어 졌다”면서 “서울이 상생과 공정을 바탕으로 2030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 공정한 기회로 정당한 보답을 받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도시계획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 사업을 발전시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혔다. 다만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병행하는 한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집중조사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관습적으로 유지해온 도시계획 규제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에 시작했지만 지금은 변질한 장기전세주택, Shift 사업을 발전시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첫 발을 뗀 1인 가구 대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인 가구 특별대책 추진TF를 구성해 부서별로 각각 추진돼 오던 정책들을 한데 모아 문화, 경제적 지원까지 전 분야에 걸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5월 ‘서울비전 2030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위원회는 글로벌경쟁력, 안심과 안전, 균형 발전, 생활인프라, 공정·상생 등 다섯개 분과로 나눠 실현 가능한 의제와 대안을 개발한다.
그는 “1인 가구가 겪고 있는 5대 대표 불안은 안전, 질병, 빈곤, 외로움, 주거문제”라면서 “1인 가구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비전 2030 위원회를 구성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취임식이 열린 DDP는 지난 2008년 오 시장의 이전 재임 시절 ‘디자인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으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이후 2011년 8월 중도 사퇴한 탓에 완공을 보지 못했던 랜드 마크다. 오 시장은 "10여 년 전 ‘디자인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시민의 삶을 둘러싼 유무형의 환경을 한 단계 높게 디자인해드리고자 했다"면서 "지금은 세계적인 명소가 된 DDP에서 취임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개무량 하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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