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접종 시작…경찰청장 "평온한 일상 위해 적극 참여해달라"
AZ 백신 접종 기다리는 시민들(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경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일선 경찰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휘부가 백신 접종을 설득하고 나섰지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부작용이 의심된다는 뉴스가 잇따르면서 일선 경찰관들은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왜 우리가 AZ 백신 재고떨이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는 반응이 많다.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A 경위는 22일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1년 넘게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결과 백신 없이도 건강하게 살았다"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직 경찰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 자신을 '30대 초반'이라고 소개한 한 글쓴이는 한 20대 공무원이 AZ 백신을 접종한 뒤 뇌출혈 증상이 나타나 수술을 받았다는 뉴스를 언급하며 "우리 친가·외가 모두 뇌출혈 이력이 있어서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잘 안다"며 "AZ 백신 접종을 예약했는데, 더 고민해봐야겠다"고 적었다.
앞서 방역 당국은 경찰을 포함한 사회필수 인력의 예방접종 시기를 당초 6월에서 이달 말로 앞당기기로 했다. 경찰은 이달 26일부터 내달 8일까지 AZ 백신으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접종 대상 경찰관은 12만970명이다.
다른 경찰관은 "백신을 안 맞겠다는 게 아니라 검증된 백신을 맞고 싶다는 것"이라며 "지휘부는 백신 접종이 강제는 아니지만, 날짜를 지정하라는 앞뒤가 안 맞는 소리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일선의 이 같은 반응과 관련해 19일 기자 간담회에서 "방역 당국이 경찰관 개인 연락처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경찰관은 그에 따라 접종 시스템에 접속해 시간·장소를 예약하면 된다"며 "본인이 동의할 때만 예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평온하고 안전한 일상으로 신속한 복귀를 위해 백신 접종에 경찰 가족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며 "청장인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적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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