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대변인실 “안건 처리되는 회기 중에 인사발령은 의회를 도외시한 것”... 서울시의회 제300회 임시회, 지난 19일부터 오는 5월4일까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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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시의회는 지난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제300회 임시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시가 회기 중에 시의회와 소통 없이 인사발령을 한 것은 서로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기로 한 약속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모은다.
특히 서울시 간부 인사는 굳이 서울시의회와 협의하지 않아도 되는 사안인데 의회가 인사 문제와 관련,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 최선 대변인은 “현안에 대한 조례 심의·의결이 진행되며 집행부와 수차례 안건을 논의해야 하는 임시회 회기 중에 굳이 주요 실·본부·국장을 바꾸는 것은 의정활동에 큰 불편함을 초래함과 동시에 시민 권익까지 침해할 수 있다”며 “6월에 정기인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의 이 같은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한기영 대변인은 “이번 인사가 소폭인 데다 발령일자 기준으로 5일 후면 임시회가 폐회됨에도 불구, 집행부가 회기 중에 급하게 인사발령을 하는 것은 1000만 서울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도외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시의회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집행부와 화합을 이어가기 위해 오시장의 내곡동 땅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잠정 보류한 바 있으며, 신임시장 취임시기가 최근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번 임시회에서 진행하려 했던 시정 질문을 오는 6월 정례회로 미루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김인호 시의회 의장과 오세훈 시장은 의장단·집행부 현안간담회 등 수차례 만남을 통해 상호협력과 소통의 관계를 쌓아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300회 임시회 회기 기간 중인 오는 29일자로 백호 도시교통실장(전 상수도사업본부장), 김상한 행정국장(전 지역균형발전본부장), 김태균 상수도사업본부장(전 행정국장)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서울시의원 110명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속이 101명으로 같은 당 고 박원순 시장 장례식을 치른 김태균 전 행정국장을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낸 것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김인호 시의회 의장이 오세훈 시장과 협치 결단을 내렸지만 향후 사안에 따라 집행부에 대한 시의회의 가장 중요한 견제 기능을 발휘, 강력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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