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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AZ 접종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남편 청원…文 "따뜻한 위로·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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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비 간호조무사 남편 "차라리 코로나 걸리는 게 현명"

文 "안타까운 상황…원인 규명 최선 다해야" 주문

아시아경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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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간호조무사에 대해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치료비 지원 등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의료인인 아내는 우선 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며 "AZ 백신을 접종하고, 정부의 말만 믿고 '괜찮아지겠지' 하며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일했다. 호전되기를 기다렸지만, 아내는 백신 접종 후 19일 만인 3월31일 사지가 마비돼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와서 보니 입원 3일~4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으나, 정부의 부작용 안내 부족으로 알아채지 못했다"며 "아내는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라는 병명을 진단 받았다. 담당 의사를 만나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할 수 있고,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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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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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일주일에 400만 원씩 나오는 치료비와 간병비를 서민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질병관리청에서는 조사만 해가고, 이후로는 깜깜무소식이었다. 누구 하나 피해자를 안심시켜주는 곳은 없었다. 질병관리청에 전화하면 시청 민원실로, 시청 민원실에 전화하면 구청 보건소로 핑퐁을 한다. 전화하면 할수록 얼마나 화가 나던지 모른다"며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아, 백신을 맞지 말고, 코로나에 걸리는 게 더 현명했던 거구나'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국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형벌뿐이다.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안전하다, 부작용은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의 말을 믿었다. 과연 국가가 있기는 한 것이냐"고 토로했다.


앞서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성 간호조무사 A씨는 지난달 12일 AZ 백신을 접종한 뒤 이달 19일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접종 직후 일주일간 두통을 겪었고, 같은 달 24일엔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증상을 호소하다 31일엔 사지마비 증상까지 나타나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21일 간호조무사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에서 직접 찾아가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치료비 지원 등 정부의 지원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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