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세훈·박형준 靑 초청
박형준 “안타깝다”며 사면 건의
오세훈 “재건축 현장 직접 가보시라”
박형준 “안타깝다”며 사면 건의
오세훈 “재건축 현장 직접 가보시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 통합에 도움 되도록 작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요청에 대한 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 시장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을 청와대 상춘재에 초청했다.
“불편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문을 연 박 시장은 “전직 대통령은 최고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 저렇게 수감돼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오늘 두 사람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 재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전직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고령이시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공감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도 사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비슷한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뿐만 아니라 부동산 등도 함께 거론됐다.
오 시장은 “건축된 지 50년 된 아파트 가봤는데, 보기에는 살만했는데, 직접 가 보면 생활이나 장사가 불가능하다”면서 “시범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대통령께서 한번만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입주자들이 쉽게 재건축할 수 있게 하면, 아파트 가격을 부추길 수 있고 부동산 이익을 위해 멀쩡한 아파트를 재건축하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여권이 4·7 재보궐선거 참패한 뒤 국무회의와 수석보좌관회의 등을 통해 야당 소속 지자체장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해왔다. 특히 선거 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방역과 부동산 문제를 놓고 각 부처 장관들과 처음 참석한 오 시장과의 날 선 공방이 이어지자 “서울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전국적 해결이 가능한 만큼 충분한 소통으로 각 부처와 서울시가 같은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선거로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와도 특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달라”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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