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하반기에 들어온다"…주호영 "백신 참사"
윤호중 "백신 수급 가짜뉴스가 국민 불안 부추겨"
정부가 올해 2분기에 들어올 것이라고 했던 모더나사(社)의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하반기로 지연되는 등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여야가 21일 백신 수급 상황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백신 참사"라고 했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가짜 뉴스"라고 맞섰다.
지난달 19일 미국 메인주의 그레이트크랜베리섬의 한 커뮤니티센터 주방에서 간호사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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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국민은 애타게 양질의 백신이 언제 공급될지 기다리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우왕좌왕 오락가락 발언으로 국민 불신을 자초한다"고 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부작용에 이어 모더나 도입 연기로 백신대란이 진짜 현실화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화상 통화를 했다면서,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을 올해 2분기부터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모더나 백신이) 하반기에 들어오게 돼 있다"며 도입 시기가 늦춰졌다고 밝혔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근 간호조무사가 접종 후 사지마비 증상을 보이며 논란이 커지고 있고, 얀센 백신은 혈전 우려로 미국에서 접종이 중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밤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와 화상 통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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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권한대행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국민 불신은 투명성과 일관성이 결여된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 때문"이라며 "백신참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k-방역이 성공적일 수밖에 없다는 문 대통령의 인지부조화에 국민이 혼란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양질의 백신을 조기에 많이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백신 수급 가짜뉴스가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일 현재 164만명이 접종했고, 이달까지 300만명 이상이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미국과 백신 스와프 등 추가 수급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확산으로 많은 국민이 힘든 시기일수록, 정치권은 책임감 있게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건전한 비판을 해야 한다"고 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확보·접종에 속도를 내 이달 말까지 300만명, 상반기까지 1200만명까지 1차 접종 완료를 차질 없이 해나갈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믿음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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