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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14시간 폭행' 누명 벗은 박상하 "아니라는 데도 모두가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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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폭로글 허위로 드러나…"정신과 치료받아…아내는 최근 출산"

연합뉴스

박상하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4시간 감금 폭행' 의혹에 대한 누명을 벗은 박상하(35)가 "그 일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했는데도 모두가 그렇게 믿더라"라고 억울해했다.

프로배구를 강타한 '학교 폭력'(학폭) 사태 속에서 가해자로 지목돼 은퇴한 박상하는 20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너무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9일 인터넷 게시판에 박상하가 중학생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박상하와 그의 친구들이 자신을 괴롭혔으며, 특히 아파트에 끌려가 14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한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상하는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2월 22일 학창 시절 친구·후배를 때린 사실이 있다며 전 소속팀 삼성화재 구단을 통해 공개 사과하고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동창생 감금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고, 법률사무소 대환을 통해 작성자를 형사 고소했다.

대환은 20일 학폭 의혹을 제기한 김모 씨가 경찰 조사 후 "박상하와 중학교 시절 전혀 모르는 사이였고 학폭을 당한 사실이 없으며, 자신의 학폭 피해를 이슈화하기 위해 박상하를 이용해 거짓말했다"고 자백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대환의 김익환 변호사는 "이번 일은 여론에 취약한 유명인의 입장을 이용해 거짓 폭로를 한 사건"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박상하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하는 "김모 씨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최근 그가 경찰 조사를 받고 변호사를 만나 사과의 말을 녹음했다고 한다"며 "나는 용서가 안 됐지만,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권유를 받고 이번 일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하는 "그동안 정신과 치료로 받고 절에도 며칠 가서 지냈다. 사람을 대하기가 어렵더라"라며 "그렇게 지내다가 닷새 전에 아내가 출산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첫아들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일부 인정하기도 했던 학창 시절의 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입장을 정리해 밝히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년 전의 일이고, 누군가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일단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벗어났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일은 아직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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