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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 너도나도 ‘윤석열 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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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경선 앞두고 “영남 지도부 될라” 우려도 나와

한겨레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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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로 예정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윤석열 구애’ 경쟁으로 변질되는 모양새다. 신임 원내대표 레이스에 뛰어든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은 저마다 “2022년 대선 승리의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강조하며 ‘대선 플랫폼’을 만들 적임자는 본인이라고 자부하고 나섰다. 이런 기류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연일 ‘윤석열 바라기’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석열 입당 노력하겠다는 원내대표 후보들


20일 출마선언을 한 유의동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수많은 대선 주자들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어야만 승리한다는 인식을 가지도록 당 안팎의 체질과 문화를 바꿔내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등 야권 대선 후보들의 입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다.

이날 권성동 의원도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혼자서 독불장군식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야권의 중심은 우리 국민의힘이다. 윤 전 총장도 만약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우리 당을 플랫폼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입당을 압박했다.

김기현 의원은 “야권 통합과 후보 단일화의 과정에서 제가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연일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3선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으면 대권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선에서 승리해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 순간부터 대선 때까지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위한,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의 정당’이 된다. 당무 우선권과 함께 캠프의 모든 인사권을 쥐게 된다”고 했다.

‘원내대표-당 대표’ 영남 후보 당선될까…“새 얼굴 나와야” 목소리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향방을 가를 또 다른 변수는 지역구도, 이른바 ‘영남당’ 논란이다. 선거에 출마한 인물 중엔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만 영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권성동(강원 강릉),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유의동(경기 평택을) 등 나머지 후보들은 비영남권이 지역구다.

당내에선 이번 원내대표 선거와 다음 달 예정된 당 대표 선거에서 당 지도부가 영남 의원들 위주로 구성될 경우 ‘도로 영남당’이라는 꼬리표가 붙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도층과 2030 젊은 층의 지지가 절실해진 상황에서 ‘영남 간판’으로는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영남 지역 한 초선 의원은 <한겨레>에 “우리 당이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티케이(TK·대구경북)가 앞서나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우리 당이 티케이 당이 아니지 않나. 원내대표와 당 대표까지 모두 이 지역에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새로운 얼굴이 나와야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도 “지도부 지역 균형이 맞아야 한다. 서울 보궐선거에서 젊은 층의 지지세를 겨우 얻었는데 다시 과거 정당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 지역 원내대표·당 대표 후보들은 당장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도로 영남당 프레임’이 강화된다는 지적을 받고 “영남을 배제하고 우리가 어떻게 (대통령) 선거를 치르나. 우리의 주요 지지층이 영남에 많이 계신데 영남이 무슨 죄를 지었나”라고 반발했다. 그는 “호남·충청·수도권·강원권으로 아무리 확장을 하더라도 베이스캠프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스윙보트 지역인데 여기에서 당의 지도부 얼굴이 한명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차원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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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대표대행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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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친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같은 지역에서 나오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당 대표, 원내대표가 (같은) 대한민국에서 나오는 건 문제가 없느냐”고 되물었다. 티케이 의원들이 당 지도부·원내 지도부를 모두 꿰차는 것에 대한 반발 의견을 의식해 ‘문제 될 것 없다’고 응수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를 열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 선출안을 의결한다. 회의 직후 새 원내대표 선거일도 공고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나 오연서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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