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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술의 세계

무주 한풍루·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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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한풍루, 17세기 특성 잘 나타나는 몇 안 되는 중층 관영 누각

회암사지 사리탑, 최고 석공이 설계·시공…조선 석조미술의 정수

아시아경제

무주 한풍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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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유형문화재 '무주 한풍루(茂朱 寒風樓)'와 경기 유형문화재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揚州 檜岩寺址 舍利塔)'이 보물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두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0일 전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무주 한풍루는 조선 선조 때 문신 백호 임제가 호남의 삼한(무주 한풍루·남원 광한루·전주 한벽루) 가운데 으뜸으로 꼽은 관아 건물이다. 현판은 한석봉이 썼다고 전해진다. 수많은 묵객이 글과 그림으로 풍류를 즐겨 당시 시대·문화상을 가늠할 수 있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15세기에 문신 성임, 유순 등이 이 건물을 보고 쓴 시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기록을 통해 조선 초기부터 있었다고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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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한풍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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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전소돼 다시 건립된 건물은 정면 세 칸, 옆면 두 칸의 중층 누각 팔작지붕이다. 조선 후기 관아 누정 격식에 맞춰 건축돼 이익공(二翼工) 양식 등의 특성을 보인다. 누하층에 설치된 평주, 누하주와 누상주의 비례·흘림 수법, 대량의 항아리보 치목, 강다리가 설치된 추녀 등에서 구조적 안정감과 미적 가치도 돋보인다.


문화재청은 "16~17세기 중수에서 진정성 있는 복원이 이뤄지고, 17세기 특성이 잘 나타나는 몇 안 되는 중층 관영 누각이라는 점에서 역사·건축·학술적 가치가 크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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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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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발원해 건립한 진신사리탑(석가모니 몸에서 나온 사리를 모신 탑)이다. 장대한 규모에도 양호하게 보존돼 사리탑의 형식은 물론 도상·장식문양 등 왕실 불교미술의 여러 요소가 잘 남아 있다.


사리탑은 팔각을 기본으로 구축된 다층의 기단부와 원구형 탑신, 상륜부로 구성돼 있다. 팔각형 지대석(지면을 단단하게 다진 뒤 놓는 돌) 윗면에 기단을 2층으로 구축하고 다른 승탑보다 기단석은 높게, 갑석(뚜껑처럼 올려놓는 납작한 돌)은 두텁게 다듬었다. 문화재청 측은 "현존하는 사리탑 가운데 기단이 가장 높다"라고 설명했다.


기단의 각 면에는 다양한 장엄(장식)이 새겨져 있다. 용과 기린, 풀과 꽃무늬, 덩굴무늬, 팔부신중(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 등이다. 하층 기단은 물론 상층 갑석에까지 꾸며져 있다. 탑신부는 또 하나의 원구형 탑신 승탑을 올려놓은 형상이다. 지대석을 포함해 전체 네 단으로 구축된 기단 윗면에 다시 낮은 팔각형 기단을 놓고, 그 위에 원구형 탑신과 옥개석, 보륜(탑 상부의 원형 부재)으로 이뤄진 상륜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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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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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전체적인 양식과 조영 기법, 세부 문양이 조선 전기 왕릉을 비롯한 왕실 관련 석조물과 비슷하다"라며 "사리탑의 규모, 치석(돌 다듬는 일) 상태, 결구 수법 등으로 미루어 당대 최고의 석공이 설계·시공했다고 추측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 전기 석조미술의 정수이자 대표작으로, 역사·학술·조형 가치가 크다"라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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