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의회 2회 방문…"시민 위한 마음은 모두 같다"
구청장들 만난 자리서도 "큰 갈등 없이 업무 할 것"
거리두기·자가진단 키트 도입에도 "정부와 협의할 것"
일각선 '허니문' 기간 주장도…"업무 파악에 시간 필요"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오른쪽)을 만나고 있다. 2021.04.08. kyungwoon5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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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연일 온화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와 서울시의회, 자치구청장협의회 등과 지속해서 만남을 추진하며 소통·협치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8일 취임 후 2차례 시의회를 방문했다. 첫 번째 방문은 임기 첫날인 8일 이뤄졌으며, 김인호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등을 면담했다. 두 번째 방문은 19일 서울특별시의회 제300회기 기념행사와 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를 방문할 때마다 협조와 소통을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첫 번째 방문 당시에는 "제가 속한 정당이 워낙 소수정당이기 때문에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시민들이 그 부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큰 도움 지도편달 부탁드린다"며 김인호 의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두 번째 방문에도 시의회와 집행부를 부부 관계로 묘사하며 "시민이라는 귀한 자녀를 잘 보살피기 위해서는 의견 충돌이 있을 수도, 방법론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민을 위한 마음은 모두가 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110명의 의원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시의회의 동의 없이는 용적률 상향, 주택건축본부 개편, 층고 규제 완화 등 오 시장의 핵심 정책을 수행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뿐만 아니라 구청장, 정부 등 모두 여당 소속이다. 특히 시의회 동의 없이 시장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층고 제한을 완화하는 부분도 시의회에서 의견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혼자서 할 수 없다. 시정 업무와 관련된 모든 일이 한 쪽의 입장만으로 이행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김수영 양천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면담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04.14.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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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지난 14일에도 구청장협의회 임원들과 만나 협력을 요청했다. 오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재건축·재개발의 신속 추진을 위해서는 각 구청장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시에서 재건축·재개발 계획을 승인해도 구청에서 조합 설립 승인, 사업 시행 인가 등을 허가하지 않으면 재건축·재개발은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당적이 다르다고 해서 갈등 양상이 나오지 않겠느냐 지레짐작을 하는 듯하다"며 "당적이 다르더라도 분명히 공감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크게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업무를 하려는 모습은 서로 간 피하자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도 정부의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업종별·업태별 거리두기 차별화와 자가진단 키트 도입을 주장하면서도 항상 '정부와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지난 12일에도 오 시장은 "이번 주까지 업종별 협회 등과 논의해 시 차원의 매뉴얼을 마련하고 다음 주에는 시행 방법·시기 등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0회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1.04.19. park769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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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오 시장이 시의회와 협치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합을 강조하면서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오 시장이 재건축 등에서 성과를 낼 경우 시민 만족도는 올라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과 시의회의 관계가 아직까지 '허니문' 기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을 역임했다고 해도 10년 전 일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업무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본격적인 정책 추진에 앞서 우호적인 관계를 미리 설정해 놓는 시기"라며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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