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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들 치료 받게 해달라"…미얀마 '리틀 판다' 모친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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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미얀마 사가잉주 몽유와에서 반(反) 쿠데타 시위를 이끌던 청년 활동가 웨이 모 나잉이 군부에 의해 체포된 후 시민들이 “우리가 웨이 모 나잉이다”란 구호와 함께 석방을 요구하는 야간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SNS캡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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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미얀마 군부에 체포된 뒤 심한 고문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년 지도자의 모친이 “구금된 아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 활동가를 차로 친 후 구타하고 체포했으며 경찰 살해 및 선동·절도 혐의 등을 씌웠다.

19일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지난 15일 체포된 청년 활동가 웨이 모 나잉의 모친이 군부를 향해 “아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친인 모 산다르 쭈는 “아들은 6년째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다. (체포된 이후로) 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식사는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걱정된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리틀 판다’로 불리는 웨이 모 나잉은 미얀마 사가잉주(州) 몽유와 마을에서 반(反) 군부 시위를 이끌던 청년 활동가다. 군경은 15일 시위를 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던 그를 차로 친 후 체포하고 구금했다. 당시 목격자는 “건너편에서 차량이 달려와 부딪힌 뒤 무기를 든 사람들이 내려 웨이 모 나잉을 구타했다”고 증언했다.

이틀 뒤 군부가 공개한 사진 속 웨이 모 나잉은 한쪽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고문당한 흔적이 역력했다. 어머니는 군부가 모바일 데이터를 차단한 탓에 해당 사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산다르 쭈는 “아들이 체포된 후 잠을 잘 수 없었다”며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웨이 모 나잉은 6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홀로 자랐다. 모친은 군부가 그에게 씌우고 있는 경찰 살해·선동·절도 등의 혐의에 대해 “아들이 저지르지 않은 기괴한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해결할 것”이라며 법률지원을 요청했다.

미얀마 시민활동가들도 그가 덮어쓴 혐의와 몽유와 지역 반(反)쿠데타 시위간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시위를 주도했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혐의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아들이 체포·구금됐지만 모 산다르 쭈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젊은이들에게 반(反)군부 투쟁을 이어가길 당부했다. 모 산다르 쭈는 “아들이 처음부터 얘기한 것이다. 이것이 젊은이들의 의무”라며 “그들은 이런 투쟁이 불의에 대항하는 것임을 알고 맞서 싸워야 한다”며 아들이 체포됐어도 몽유와 전역의 젊은이들은 봄의 혁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웨이 모 나잉을 비롯해 미얀마 전역에서는 활동가들이 체포된 뒤 고문당하고 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전날 “미얀마 군부는 고문을 마치 정책처럼 사용하고 있다.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 구금된 모든 사람들이 염려스럽다”며 “국제사회가 행동하지 않을 경우 고문과 죽음은 분명히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APP에 따르면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해 7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3000명 이상이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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