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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일부 '빅클럽'들이 물밑에서 추진해온 유러피언 슈퍼리그, ESL이 출범을 발표하면서 축구계 갈등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의 AC밀란, 인터밀란, 유벤투스,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의 아스날, 첼시, 리버풀, 맨시티, 맨유, 토트넘 등 12개 구단이 ESL 창설에 동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과 유럽축구연맹, 각국 축구협회, 리그 사무국 등이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12개 구단은 공동 성명을 내고 "새로운 주중 대회인 슈퍼리그 창설에 동의했다. 새로운 리그와 축구계 전반에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UEFA, FIFA와 논의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UEFA가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이 아닌 별도의 유럽 리그를 만들자는 게 ESL의 기본 아이디어입니다.
ESL은 리그 창립 멤버가 주관하는데 12개 구단에 추후 3개 구단이 추가로 합류할 경우 15개 구단이 창립 멤버가 됩니다.
초대 회장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맡습니다.
15개 창립 구단과 직전 시즌 성적에 따라 출전 자격을 얻는 5개 구단 등 총 20개 구단이 리그에서 경기를 펼칩니다.
각국 정규리그와 별개로 주중에 치러지며 8월부터 10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펼칩니다.
각 조 상위 3개 팀이 자동으로 8강에 진출하고 4위와 5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8강 진출 팀을 가립니다.
결승전은 5월 중립 구장에서 단판으로 치러집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그는 2022-23시즌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SL 창설 계획을 알린 리버풀 |
성명을 낸 12개 구단은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유럽 축구 경제의 불안정성이 가속됐다"며 "팬데믹은 유럽 축구의 이익을 지키고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비전과 지속가능한 상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ESL이 대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꾸준히 창출할 새로운 방안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새 대회의 연대지급액은 현재 유럽 대항전을 통해 얻는 금액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다. 초기에 13조 3,6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창립 구단들에는 인프라 투자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4조 6,782억 원이 주어진다"고 밝혔습니다.
상금 측면에서도 ESL이 챔피언스리그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금융사 JP 모건이 ESL에 7조 1,185억 원을 투자하는데 창립 멤버들은 매해 모든 경기에 지더라도 2,011억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승을 할 경우 여기에 3,282억 원이 추가로 주어집니다.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우승 상금은 254억 원이고 각종 수당을 합치면 1,096억 원인데 ESL의 예상 상금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챔피언스리그를 ESL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인 옵션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국내외 대회를 주관하는 FIFA와 UEFA, 각국 축구 단체들은 이들의 계획에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UEFA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축구협회와 EPL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 사무국과 함께 성명을 내고, "일부 구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며 "대회가 창설되면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연합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UEFA 등은 "이 사태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고려할 것이다. 축구는 개방된 경쟁을 기반으로 한다. 다른 방법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어 FIFA와 6개 대륙연맹이 발표했듯,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구단들은 국내외 리그나 국제대회 참가가 금지될 수 있습니다.
또 해당 구단에 속한 선수들은 자국 대표팀에서도 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하성룡 기자(hahaho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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