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을 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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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주택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행정2부시장이 전격 교체되면서 후속 조직개편에 관심이 모인다. 서울시 안팎에선 오 시장이 공약한 '스피드 주택공급' 공약을 지원하는 체계로 후속 인사와 조직개편이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토목, 건축, 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최고위직인 행정2부시장에 류훈 도시재생실장을 내정했다. 오 시장이 금명간 문재인 대통령에 임용을 제청하면 최종 재가를 거쳐 인사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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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주택공급 공약 지원 체계 전환…주요 사업 임시조직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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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이 당초 거론됐던 외부 인사나 퇴직자가 아닌 현직 인사를 부동산 공약 달성 핵심 보직에 앉힌 것은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도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류 내정자는 2008~2010년 당시 주택공급과장으로 오 시장의 핵심 주거복지 정책인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도입과 운영을 책임졌다. 이후 도시계획국장, 주택건축국장, 주택건축본부장 등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
도시재생실 최고 책임자가 2부시장에 오른 것은 향후 조직개편의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온다. 그가 몸담았던 도시재생실이 향후 서울시 주택정책 조직개편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서다.
오세훈 시장이 행정2부시장으로 내정한 류훈 도시재생실장. /사진제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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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실은 박원순 전 시장이 도심 뉴타운 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보존'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한 상징적인 조직이다. 2013년 출범 이후 지속적인 조직 확대를 통해 현재 2부시장 산하 중 안전총괄실과 더불어 1급직(지방관리관)이 맡고 있다. 2급직(지방이사관)이 부서장인 주택건축본부, 도시계획국의 상위 조직인 셈이다.
오 시장 당선 전후로 서울시 안팎에선 도시재생실 축소 재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임 시장의 '흔적 지우기' 차원을 넘어, 공급 확대란 정책 목표 차원에서도 주택건축본부와 도시계획국의 상위 부서에 존재하는 것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실은 주택공급 부서와 업무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일례로 도시재생실이 맡고 있는 시내 52개 도시활성화구역 중 종로구 창신동을 비롯한 32개 지역에서 '주거지 재생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상당수 지역에서 재개발 사업을 다시 추진해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오 시장은 주민들이 다시 재개발을 강력히 희망하는 지역은 사업 물꼬를 터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기존 도시재생 사업은 중단 또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첫 업무보고에서 주택건축본부와 도시재생실로부터 동시에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오 시장은 주택공급과 관련해선 여러 보완책을 주문했으나 도시재생 사업에 대해선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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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국 통폐합 등 대규모 조직개편은 시의회 의견수렴 필요…정기인사 앞둔 6~7월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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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실적으로 즉각적인 후속 인사를 통해 도시재생실 조직을 축소하고 업무를 통폐합하기는 어렵다. 각 국실별 직급과 업무 분장을 동반한 조직 개편은 시의회 의견청취 등 절차가 필요한 까닭이다. 매년 1월, 7월 두 차례 정기인사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당분간은 도시재생실, 주택건축본부, 도시계획국 등 각 부서별로 산재된 주요 사업 중 오 시장이 관심을 갖는 상생주택(장기전세주택) 1인가구 및 청년층 주거안정을 위한 사업은 별도로 빼서 전담 추진하는 TF 형태의 임시조직을 만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국 업무분장을 조정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시의회 의견수렴도 필요해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 인사와는 별도로 당분간 주요 프로젝트를 취합해서 신속한 주택공급이 필요한 곳은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각 국실별 직급과 인력 조정을 수반하는 조직개편은 내부 검토와 오 시장의 결단을 통해 7월 정기인사 이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주택건축본부 등 재건축, 재개발 관련 부서장 직급이 도시재생실 부서장 직급과 역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위직 정원을 늘리는 방안은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잔여 임기가 1년 2개월에 불과한 오 시장 입장에선 선택이 쉽지 않은 카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조직개편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SH공사 본부 전경.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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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도 선임 절차를 고려하면 6월 이후에나 윤곽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H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공모를 거쳐 최종 2명을 선정하면 그 중 한명을 시장이 선임하는 구조로 인사가 진행된다.
업계 안팎에선 신임 SH공사 사장 후보로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과 김효수 전 서울시 주택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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