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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 출전한 '신인' 15명 중에는 외국인도 1명 있습니다.
미국 국적의 매슈 네그리(28)입니다.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외국 국적 선수들은 이태훈(31·캐나다), 이원준(36·호주) 등 한국 이름을 가진 교포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네그리의 이름은 아무래도 낯섭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프로미오픈이 열린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네그리는 "한국이 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가 고향이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인 '코리안 아메리칸'이라고 했습니다.
네그리는 "어머니는 19세 때 미국에 이민하셨다. 미국인인 새아버지와 지냈기 때문에 저도 영어를 쓰면서 자랐고 한국어는 배우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이어서 한국에 친근함을 느낀다"며 "음식도 입에 맞고 생활도 잘 맞아서 좋다"며 웃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익힌 한국어는 '맛집'이라고 했습니다.
네그리는 지난해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공동 20위로 통과해 시드를 획득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라틴아메리카 투어와 PGA 중국 투어에서 뛰었는데, 코로나19로 대회가 없어지면서 KPGA로 눈길을 돌리게 됐습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늦깎이 신인'으로 데뷔한 전재한(31)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네그리의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골프팀 동문인 전재한은 "KPGA 코리안투어에 시도해 보라"고 제안했고, 네그리는 한국으로 무대를 옮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네그리는 "올해는 무조건 코리안투어에서 뛸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시드를 유지하는 것이고, 기회가 되면 우승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네그리는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 등 코리안투어 2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프로미오픈에서는 최종 3언더파 291타로 공동 33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그때보다 지금 한국에서 더 실력을 발휘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경험이 더 쌓였고 편해졌기 때문에 올 시즌은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노스웨스턴대 골프팀 동료였던 이하나(27) 씨가 캐디백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골프 선수로 활약했던 이 씨는 지금은 선수 은퇴 후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시간을 내서 네그리를 돕고 있습니다.
네그리는 "하나가 필드에서도 도와주고 통역도 해주고 있다. 한국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고, 무엇보다 옛날부터 알던 친구여서 편하다"고 고마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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