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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IA 윌리엄스 감독 "(이)의리야, 높은 스트라이크존도 있단다"[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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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이의리가 지난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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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가장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될 것이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슈퍼루키’ 이의리(19)의 발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의리는 지난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해 9.2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날은 롯데 루키 김진욱과 선발 맞대결로 더 눈길을 끌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험을 반추해보면 1978년에 고졸 루키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이크 모건이 기억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열아홉에 데뷔하는 모습을 쉽게 보기 어렵다”며 “가능성 있는 고졸 신인 선수에게 1군 경험을 쌓게 하고, 이들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KBO리그의 문화인 것 같다. 단순한 문화차이로 볼 수도 있지만, 어제(14일) 경기에서 보여준 두 어린 투수들의 투구는 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물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 가공에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들은 분명 다이아몬드로 반짝반짝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의리의 성장이 빠를 수록 확실한 왼손 선발을 보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이의리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커브, 체인지업 등을 두루 던진다. 구위만 놓고보면 신인 시절 양현종보다 할 수 위라는 평가가 많다. 5년, 10년 후 이의리의 모습을 상상하면, 양현종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경험부족을 단숨에 극복할 수는 없다. 롯데 타선을 상대한 이의리는 주심이 낮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고는 하나, 지나치게 낮은 공만 생각하는 듯했다. 스트라이크존은 세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인데, 아래쪽만 활용하다보니 운신의 폭이 좁았다. 낮은 패스트볼 뒤에 낮은 체인지업은, 상대 타자들을 현혹하기 어렵다. 좌우 로케이션도 중요하지만 위아래를 번갈아가며 투구해야 타자의 시선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당연히 자신이 가진 구종 가치를 극대화할 방법도 생긴다.

윌리엄스 감독은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으면 또 하나의 무기가 생긴다. 낮은 코스로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을 자신있게 던지기 때문에, 높은 존까지 활용하면 타자를 잡아낼 아주 많은 레퍼토리를 장착하게 된다. 경기를 치르면서 이런 부분을 스스로 느끼기 시작한다면 성장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리에게 자양분이 될 진단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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