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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진단키트' 카드 내세운 오세훈, 학교 현장은 "현실성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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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학교 등에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간이 진단키트)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학교 현장과 교육계에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재 발열 등 감염병 증세를 등교 전에 미리 확인해 왔고, 정확성이 떨어지는 간이 검사 결과를 각 학교가 신뢰할 수 없어 혼란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의회 임시회가 오는 19일부터 예정된 가운데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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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2020.11.25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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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 시장이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제안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도입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학교 보건교사를 비롯해 일부 교사 단체에서는 현재까지의 학교 방역 틀을 깰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이 올해 등교수업 확대를 결정한 것은 학교가 안전하다는 데이터에 의한 것"이라며 "전문가들도 안전성이 담보됐다고 확신하지 않았던 간이 진단키트를 학교 현장에 시범적으로 적용한다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직 서울시로부터 (간이 진단키트) 학교 적용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며 "다만 일부 학교 교장이나 보건 교사 등은 부정적인 입장이 많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차미향 보건교사회장은 이날 "간이 진단키트 도입은 등교 수업을 확대하자는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며 "등교 수업 확대는 우리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러 전문가도 지적했듯이 완전한 신뢰성도 없고 확실하지도 않은 간이 진단키트를 도입하게 되면 방역 체제도 해이해지게 되고, 위험성의 문제가 있다"며 "간이 진단키트 검사에 통과한 아이들 중 나중에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온다면 혼란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차 회장은 "현재는 이동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학생들 스스로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면서 돌아다닌다면 파급효과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을 상대로 연습할 수는 없으며, 안전해야 하는 학교 공간이 혼란스럽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 시장은 국무회의에서 간이 진단키트를 학교, 다중이용시설 등에 도입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국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자가진단 키트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오 시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간이 진단키트를 학교에서 사용하게 될 경우 감염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까지 학생들이 대기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또 간이 진단키트를 가정에서 미리 사용하게 될 경우 '누가 검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도 자가검사키트가 학교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방역 강화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자가 검사키트는 검사 정확도에 대한 논란이 크고 자칫 학교에 방역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유 부총리는 "자가검사키트에 대해 절차적으로도 허가가 돼 있지 않다"며 "많은 검토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9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 시장과 관련 논의를 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실성이 없다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돼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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