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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또다시 '곱버스' 쓸어 담는 동학개미…이번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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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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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또다시 곱버스 상품을 쓸어담고 있다. 하락장에 승부수를 던진 동학개미군단의 전략이 이번엔 통할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곱버스ETF)는 4월 들어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해당 곱버스ETF를 2559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곱버스라고 부르는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코스피200 하락분의 2배 만큼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그래서 인버스 ETF나 곱버스 ETF에 돈이 몰리면 그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반해 기관은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버리지 ETF 상품을 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4월 들어 KODEX 레버리지를 1575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2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기관이 증시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레버리지 ETF를 담은 상당수 물량이 유동성공급자(LP)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 등은 호가가 없을 때 매수 또는 매도를 통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는 LP 역할을 한다. 최근 수급 상황을 살펴봐도 기관 가운데 투신, 은행 등이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금융투자(증권사)만이 나홀로 232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아직까진 개인투자자들이 부진한 상황이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이달 들어 2105원에서 1945원으로 8.1% 하락했다. 4월 코스피가 단 하루만 빼놓고 모두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반면 KODEX 레버리지는 2만6395원에서 2만8470원으로 8.2% 올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포인트 가깝게 높아졌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 상황을 미온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곱버스 ETF를 순매수하고 있는 점 외에도 그간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개인들의 매수세도 약해지고 있다. 개인들은 4월 들어 단 742억원 순매수에 그치고 있는 중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라진 개인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개인은 작년 47조5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올 들어서도 37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수급을 이끌어 왔는데, 4월에는 매수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참고로 작년 1월 이후 15개월 중 개인의 월간단위 순매도는 2020년 10월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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