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뭔가 만들어 내는 건 너무 빨라" 우려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 신월여의지하도로 진출구에서 열린 '신월여의지하도로 개통식'에 참석해 내리쬐는 햇빛을 축사 원고를 들어 가리고 있다. 2021.4.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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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직후 발표했던 '서울형 거리두기'가 유흥시설에서 학교·종교시설 위주로 방향을 바꿨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유흥시설 규제 완화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2일 "규제방역이 아니라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자가진단 키트를 도입하면 업종별 영업시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야간 이용자가 많은 노래연습장에 시범 도입해 효과를 검증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주점과 유흥업계 영업제한 완화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서울시가 유흥시설 영업을 자정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을 유흥업계와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판 여론이 일자 서울시는 진화에 나섰다.
서울시는 자료를 내고 "(유흥시설 등) 협회별로 의견을 조회한 것"이라며 "서울시가 영업시간을 확정해 의견을 제출받은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밤 12시까지 영업하는 조건으로 유흥업계가 제시한 CCTV 2주간 보관, 직원 선제검사 등에 대해서도 "집단감염을 막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도 노래연습장 시범사업을 언급한 지 하루만인 지난 13일부터 노래연습장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대신 학교와 종교시설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국무회의에서 "간이 진단키트를 활용하면 학생들의 대면 수업 정상화를 위한 보다 나은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며 "종교시설의 경우에도 국민들의 더 많은 종교활동 기회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유흥업소 등 (서울형 거리두기가) 가장 위험한 것처럼 제목들이 뽑혔다"며 "학교에서 매일 자가진단 키트를 쓰면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학교를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민생 경제를 키워드로 하려다 보니 사례로 노래연습장을 들었다"며 "너무 그쪽으로 관심이 몰리니까 이야기하려던 것들이 묻혀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내부에서는 "오 시장이 취임한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는데 일주일 만에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가 너무 빠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는 오는 18일까지 시 차원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2일 "이번 주말까지 서울시 차원의 매뉴얼을 마련하고 다음 주 시행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중대본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자가진단 키트를 활용하는 것을 놓고 교원단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교육청 등과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자가진단 키트의) 학교 시범적용 방법에 대해서는 교육청 질병청과 어느 정도 합의가 되면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와 함께 시범적용 방법 대상에 대해 더 세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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