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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마스크 쓰라”는 무슬림에 침 뱉고 인종차별한 美 여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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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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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시비가 인종차별로까지 이어졌다. 12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노마스크’로 마트를 찾은 여성이 무슬림 남녀에게 침을 뱉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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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시비가 인종차별로까지 이어졌다. 12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노마스크’로 마트를 찾은 여성이 무슬림 남녀에게 침을 뱉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시의 한 마트에서 손님 간 다툼이 벌어졌다. 노마스크로 계산대에 선 여성이 직원의 마스크 착용 요청에 난동을 부리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여성은 직원의 거듭된 요청에도 끝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며 버텼다. 이 과정에서 계산 순서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이 한마디 거들자 인종차별적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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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로 알려진 여성은 분풀이라도 하듯 무슬림 남녀를 공격했다. “왜 그런 걸(히잡) 뒤집어쓰고 다니냐. 당신들 정말 못생겼다. 사람들이 무슬림을 싫어하는 게 당연하다. 멍청한 무슬림들”이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무슬림 여성이 쓴 히잡을 조롱하고, 무슬림 남성에게는 침을 뱉었다. 현장 영상에는 그녀가 저급한 욕설과 함께 “또 침 뱉어줄까?”라고 무슬림 남녀를 위협하며 비웃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여성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직접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건 그녀는 “지금 무슬림들이 나를 공격하고 있다. 무슬림 한 명은 나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려 한다”며 도리어 피해자 행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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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했던 사건은 무슬림 남녀의 용서로 반전을 맞았다. 피해 남녀는 “피의자가 사과했고, 우리는 그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그들은 신의 사랑과 용서를 구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종교적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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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러나 직원 증언과 녹화 영상 등으로 자초지종을 확인한 후 직접 신고 전화를 건 여성을 연행해갔다. 현지언론은 이슬람혐오주의자가 무슬림 남성에게 침을 뱉은 사실을 확인한 경찰이 관련 혐의를 적용해 문제의 여성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했던 사건은 무슬림 남녀의 용서로 반전을 맞았다. 피해 남녀는 “피의자가 사과했고, 우리는 그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그들은 신의 사랑과 용서를 구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종교적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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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남녀의 용서로 풀려난 여성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건 내가 잘못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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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은 “우리는 용서해야만 하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용서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무슬림으로서, 또 미국인으로서, 하나의 인격체로서, 우리는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 인종차별에 맞서 권리를 지키는 걸 두려워 말라”고 강조했다.

무슬림 남녀의 용서로 풀려난 여성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건 내가 잘못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건강상의 이유로 마스크를 쓸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자신도 사람인지라 무슬림 남성의 도발에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며 억울한 면도 없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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