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美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에 0.7%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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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대와 경기 회복 등으로 올해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97달러(4.9%) 상승한 배럴당 63.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2.91달러(4.6%) 오른 66.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3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다며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한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2021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전년보다 하루 57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보다 하루 23만배럴이 증가한 것이다.
IEA는 전년보다 올해 원유 수요는 570만배럴 늘어난 967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이전보다 하루 10만배럴가량 상향한 바 있다.
OPEC은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배럴가량 늘어난 965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5.1%에서 5.4%로 상향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통상 비관적이었던 IEA가 매우 강한 강세를 예상하면서 유가가 한 달간 지속된 박스권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더 크게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589만배럴 줄어든 4억9242만3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25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다. S&P글로벌 플랫츠가 집계한 전망치도 290만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가 30만배럴 늘었으며 정제유 재고는 210만배럴 감소했다.
서드 브릿지의 피터 맥날리 글로벌 산업 및 에너지 담당 대표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낮다”며 “이는 다음 달 미국에서 시작되는 휴가철을 앞두고 우리가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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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0.7%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1.30달러(0.7%) 하락한 1736.30달러에 마감했다.
현재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한 1.643%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하이 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머저 이사는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현재 금 가격에 약간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날 금값 하락은 기술적인 요인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되는데 1750달러 선이 심리적 저항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는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23% 내린 91.64에 거래되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미국 경제가 5~6%대의 성장을 해도 부양책을 제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 역시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뱅크오브차이나 인터네셔널의 시아오 푸 이사는 “단기적으로 금값을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만한 촉매제가 별로 없지만, 물가 전망은 금값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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