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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서 태어나 "하루 한 끼"…비극 알고도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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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모텔에서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기가 머리를 다친 사건 어제(13일) 전해드렸는데요. 아기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그동안 이 가족이 어떻게 지내온 건지, 하나둘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텔에서 아이를 낳았고 그 뒤에도 두 어린아이와 일정한 주거지 없이 제때 끼니도 챙기지 못했다는 겁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부평구의 한 모텔 주인은 지난 2월 16일의 일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모텔 주인 : (모텔) 가운 입은 채로 신생아랑 같이 엄마랑 실려 가고….]

모텔에서 지내던 부부가 객실에서 아기를 낳은 겁니다.

외투도 남겨두고 황급히 떠난 가족이 다시 올까, 주인은 기저귀 같은 가족의 물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아기 가족은 출산 이후 다른 모델 두 곳을 전전하며 두 달을 지냈습니다.

불과 3평에 불과한 방에서 아기 오빠까지 네 가족은 제때 끼니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모텔 주인 : 하루에 한 끼만. (한 끼만 드신 거예요?) 배달이 없어. 거의 먹는 게 없어.]

그래도 아기 분유량까지 꼼꼼히 적어온 엄마의 육아 수첩은 지난 6일에서 끝났습니다.

엄마가 체포된 날입니다.

도움이 절실했지만, 지자체의 지원은 아쉬웠습니다.

[○○모텔 주인 : 구청에 (전화)했더니 동사무소에 연락하시라고. (동사무소에는) 좀 세게 했어요. (지원 없으면) TV에 나오는 일 벌어진다. 내가 가만히 안 있는다.]

모텔이 있던 곳의 복지센터는 지난달부터 위기 가정을 위한 집중 지원에 들어갔지만, 지원 물품은 음식과 분유와 육아용품에 그쳤습니다.

복지재단의 주거비 지원도 아직 지급받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가족의 등록 주소지 복지센터에는 제대로 통보가 안 돼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정효정/중원대 교수 (한국영유아보육학회장) : 사례관리는 어떤 공무원이든 혼자 할 순 없어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행정적·법적인 근거를 찾는 일이 (공유돼 함께 진행됐어야 합니다.)]

머리를 다친 아기는 의식을 되찾지 못한 가운데 아기 아빠를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 중인 경찰은 "거주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손호석, VJ : 이준영)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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