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알리바바 이어 중국 3대 기술기업 될 듯
베이징의 바이트댄스 사옥 |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강제 매각'을 추진했던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2분기 홍콩에서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짧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인 틱톡(글로벌 서비스)과 더우인(抖音·중국 서비스)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14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사가 2분기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차이신은 바이트댄스가 당초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난 1년간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지켜보면서 미국의 감독 환경을 수용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당초 중국 본토 서비스인 더우인 사업 부문만을 따로 떼어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틱톡을 포함한 전체 사업을 한꺼번에 상장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차이신은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3천억 달러(약 3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바이트댄스는 텐센트(7천702억 달러), 알리바바(6천640억 달러)에 이어 단숨에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높은 기술기업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미중 신냉전 속에서 미국이 자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을 향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많은 중국 기술이 잠재적인 위험을 피해 홍콩을 기업공개 대안 장소로 활용 중이다.
알리바바, 징둥(京東), 바이두(百度) 등 과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여러 대형 중국 기술기업이 이미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했고, 콰이서우(快手) 등 첫 기업공개에 나서는 업체들도 미국 증시 대신 홍콩 증시를 자본시장 데뷔 장소로 속속 선택하면서 미중 자본시장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는 추세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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