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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의 짧디 짧은 삶.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피의자의 죗값을 묻기 위해 세 달 동안 진행돼 온 재판. 오늘(14일) 오후 2시에 드디어 검찰이 형량을 구형하는 결심 공판이 열린다. 법원 최종 선고는 아직 남아 있다.
양모 장모씨와 양부 안모씨가 제대로 된 죗값을 치르길 바라는 시민들 마음은 간절하다. 국내에서도, 해외서도 정인이 엄마와 아빠를 자처하며 재판 마무리를 제대로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정인이 엄마들은 명동 한복판 전광판에 "정인아 사랑해"란 광고를 띄웠다. 서울 지하철역 전광판에서도 광고가 나와 정인이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 마음은 하나다. 정인이를 기억하고 이처럼 숨지는 아이들이 또 나오지 않길 바라는 게다.
결심 공판 날, 울산지방법원 앞엔 정인이를 위한 제사상이 차려졌다. 정인이 사진, 요구르트, 조화, 뽀로로 음료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바나나, 강아지 사진, 하트 모양 떡, 밤, 케이크, 사탕까지. 살아 있는 예쁜 정인이에게 줬으면 더없이 좋았을 음식들이건만, 소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잔 심경으로 다 같이 마음을 모았다. 여전히 세상엔 학대 받는 정인이들이 많이 살아 있으니.
죗값을 치르길 바라는 마음과 달리, 정인이 양부 안씨는 재판부에 반성문을 또 냈다. 세 번째다. 반성문의 내용은 굳이 싣지 않는다.
이날 결심 공판에선 법의학계 권위자인 이정빈 가천의대 석좌교수가 증인으로 나온다. 재감정한 정인이 사인에 대해 증언한다. 그리고 장씨와 안씨가 최후 진술을 한다. 변호인 측 최종 변론도 나온다.
이어 검찰의 최종 의견을 듣고, 양부모에 대한 구형량을 밝힌다. 정인이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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