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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서학개미들, ETF도 대거 '줍줍'…간 큰 몰빵투자 체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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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종목 이어 해외 ETF로도 눈길 3배 레버리지 상품에 3600억 몰려 '존버'나 '물타기' 부적합…신중해야 [비즈니스워치] 최이레 기자 ire@bizwatch.co.kr

해외 주식 투자로 재미를 본 서학개미들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투자 선호도가 높았던 테슬라와 애플 등 혁신·기술 관련 개별 종목과 함께 이제는 ETF가 어엿한 투자처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다.

다만 상품 구조가 비교적 복잡하고 상당한 수준의 위험을 수반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매수세도 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추종지수의 등락 방향을 잘못 잡으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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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 종목에서 ETF로 투자상품 다양화…대규모 자금 유입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해외 주식 상위 20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63억1100만달러(한화 약 7조840억원)로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인 102억7400만달러(약 11조5300억원)의 61%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테슬라와 애플, 팔란티어 등이 포진한 상위 10개 종목에만 49억5600만달러(한화 약 5조5600억원)가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개별 종목뿐 아니라 ETF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흘러들고 있다는 점이다.

디렉시온자산운용에서 2010년부터 운용하기 시작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와 일명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아크 이노베이션(ARK INNVTION) ETF'에 각각 3억2400만달러(한화 약 3600억원), 2억6600만달러(한화 약 3000억원) 규모의 개인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산하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가 출시한 '글로벌 X 리튬(Global X Lithium) ETF'와 '아이셰어즈 골드만삭스 반도체(ISHARES TRUST GOLDMAN SACHS SEMICO) ETF' 등에도 우리 돈으로 각각 1500억원, 1400억원가량의 순매수 자금이 들어왔다.

이외에 지난해 발군의 수익률을 기록한 친환경 테마 ETF인 '아이셰어즈 S&P 글로벌 클린 에너지 인덱스(iShares S&P Global Clean Energy Index Fund) ETF',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1(Invesco QQQ Trust, Series 1)' 등도 서학개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작년의 경우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아크 이노베이션 ETF를 비롯한 3개 ETF에 8900억원가량 투자했지만 올해는 벌써 7개 ETF에 1조2000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을 집어넣었다.

◇ 고위험 베팅 증가세 우려…접근에 신중해야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ETF 투자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원금의 20% 이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 등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대한 베팅이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초지수로 삼고 있는 뉴욕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의 일일 상승폭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즉 지수가 오르면 3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지수가 내릴 경우 반대로 3배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런 레버리지 상품은 소위 '존버(고통을 감내하며 버티는 상황)'를 하면서 장기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뿐더러 중간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물타기'를 했을 경우 이마저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접근에 신중해야 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의 경우 기초지수의 일일 변동률에 배수로 연동되는 구조이다 보니 지수 등락에 의해 손실폭이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특히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손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있지 않은 이상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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