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뒤부터 최대 28년간 방출 계획… 정화해도 방사성 삼중수소 남아
丁총리 “또 다른 역사적 과오 될것”… 외교부, 주한 日대사 불러 항의
‘방사능 오염수 탱크’ 빼곡 12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는 방사능 오염수를 담은 탱크들로 가득 차 있다. 지금도 하루 약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전체 용량 137만 t의 탱크들은 내년 10월경이면 오염수로 가득 찰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13일 이 오염수를 재처리해 약 2년 뒤부터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사히신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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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의 탱크에 저장돼 있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기로 13일 결정했다. 한국, 중국 등 인접국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정부는 이날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오염수를 재처리한 뒤 바닷물을 부어 방사성물질 농도를 법정 기준보다 낮춰 바다에 방류한다는 내용의 오염수 처분 기본 방침을 결정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발생한 오염수에 대해 처분 방침을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준비 기간을 거쳐 앞으로 2년 후부터 방류를 시작해 원전 폐로 완료 기한인 2041∼2051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처리수 처분은 폐로를 진행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가 피해 대책을 철저히 마련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양 방출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 차례 정화했다는 의미에서 오염수를 ‘처리수’라 표현하고 있다.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물질은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바닷물을 부어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식수 기준의 7분의 1까지 낮춰 방출할 계획이다. 일본 어민과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기시 히로시(岸宏) 회장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 후쿠시마뿐 아니라 전국 어민들의 생각을 짓밟는 행위”라며 항의 성명을 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염수 방출 결정은 주변국 국민의 권리를 침해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오염수를 방출하게 된다면 일본은 또 다른 역사적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긴급 관계 부처 차관 회의 직후 “이번 결정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고 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일본 정부 결정에 대해 항의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권오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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