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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영국 유력 매체인 가디언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이날 온라인판으로 '일본이 바다에 오염수를 내다 버리기로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가디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에 대해 일본 정부가 쓰는 용어인 '처리수(treated water)' 대신 '오염수(contaminated water)'와 '방사성 물(radioactive water)'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미 국무부가 일본 정부가 사용하는 '처리수'라는 표현을 쓴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디언은 "일본 정부의 결정이 주변 국가들과 현지 수산업계를 분노하게 할 것"이라며 "환경 단체들도 이같은 결정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디언은 "특히 일본 그린피스가 정부 결정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며 "그린피스는 후쿠시마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이해와 인권을 철저하게 무시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독일 그린피스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명백한 오류'"라며 "일본 정부는 자국과 해외에서 이 사안을 놓고 기만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저장돼 방류될 예정인 오염수가 약 125만t이라는 점도 짚었다.
현지 수산업 피해와 관련해서도 "수산업계는 그들의 해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려 수년간 쌓아온 노력이 오염수 방류 때문에 원점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또 도쿄 올림픽 개최를 석 달 가량 앞둔 상황에 이번 결정이 나왔다며 "일부 행사는 원전에서 60㎞ 거리에서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중국, 대만 정부가 각각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것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소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13일 관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
일본 측은 오염수를 정화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주장하기 위해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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