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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IAEA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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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의 보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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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한 가운데, 그동안 일본 정부를 두둔해왔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13일 오전 관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

배출 전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하므로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방출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승인 등이 필요하므로 실제 방출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사고 원전에서 나온 125만t이 넘는 막대한 양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일본 정부의 구상은 많은 논란과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 전 과정에서 국제 환경·안전 기준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를 검증하기 위해 IAEA의 모니터링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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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을 마치고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빈/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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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그로시 사무총장 "오염수 방류, 기술적으로 가능"


문제는 IAEA가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창립 초기 부터 IAEA 지정 이사국이며, 일본 출신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 전 사무총장이 오랜 기간 IAEA를 이끌기도 했다. 아마노 전 총장은 2008년 IAEA 사무총장에 취임한 이후 2013년과 2017년 연이어 재임에 성공하며 건강 문제로 2019년 별세하기 전까지 무려 11년간 IAEA 수장직을 맡았다.

이에 아마노 전 총장이 이끄는 동안 IAEA는 줄곧 일본의 오염수 해상 방류 계획을 두둔해왔다.

현 IAEA의 수장인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사무총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취임 이후 수차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지지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19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본부에서 교도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리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점을 근거로 해양 등에 '처리수'를 방류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방일해 후쿠시마 제1원전을 둘러본 뒤 연 기자회견에서도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오염수의 해양방류가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국제 관행에 부합하고, 전 세계 원전에서 비상사태가 아닐 때도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민 단체와 한국, 중국 등 주변국에서 해양방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대해선 "IAEA가 매우 건설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2월에도 방사성 오염수 처리문제와 관련해 사실상 해양방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당시 NHK와의 인터뷰에서 "(원전 오염수는 정화 처리 후) 바다에 방출하는 게 현실적이고 보다 일반적"이라며 "IAEA 전문가 분석에서도 이는 확실히 과학적 방법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를 만났을 때 물(오염수)을 (바다에) 방출할 경우 IAEA가 모니터링·발표를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IAEA가 모니터링한다면 일본 국민과 주변국, 국제사회도 환경에 대한 영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에는 IAEA에서는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간행물인 IAEA Bulletin에서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이 인체에 악영향을 일으킨다는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10년을 맞아 작성한 성명서에서 이같이 말하며 해당 사고 이후 "핵 관련 시설에서 안전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과 함께 지속적이고 강력한 글로벌 안전 문화가 생겨났다"고 밝혔다.

[이투데이/정대한 기자(vishalis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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