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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카친주 긴장 고조…민간인 3명 포격 사망·전투기 공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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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마을에 떨어져 집 두 채 날아가…카렌지역 이어 카친에도 공습

AA, 경찰서 공격하면서도 "반군부 시위·시민불복종 운동 원치 않아"

연합뉴스

미얀마군 전투기가 카친독립군이 점령 중인 초소를 공습 중인 모습.
[카친뉴스그룹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북부 카친주에서 군부 포격에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전투기가 반군 기지를 공습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군과 카친족 반군인 카친독립군(KIA)이 카친주 모마욱에서 최근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마을 3곳에서 주민 3명이 숨졌다.

묘띳 마을의 한 주민은 매체에 "11일 밤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했다"며 "포탄이 마을에 떨어져 주민 3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집 두 채가 포격에 날아가고 다른 집들 유리창도 박살 났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포탄은 미얀마군이 발사한 것으로, KIA가 11일 밤 군과 경찰 초소를 습격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충돌은 KIA 30대대가 주둔한 알로 힐 부근에서도 발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KIA는 지난달 전략적 요충지인 이 지역을 장악했고, 이후 미얀마군이 이를 탈환하기 위해 사흘간 공격을 진행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KIA 관계자는 "오늘(12일) 아침에도 제트기를 이용해 4차례나 공격했다"면서 "마을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 민간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군과 KIA는 2월 1일 쿠데타 이전까지는 휴전 협상 중이었지만, 지난달 8일 반군부 시위를 벌이던 카친족 2명이 군부 폭력에 숨진 뒤 충돌을 계속해오고 있다.

카렌족 반군인 카렌민족연합(KNU)이 통제 중인 바고 지역과 카렌주에서도 긴장이 여전하다.

미얀마 나우는 8~10일 사흘간 이 지역 상공에 10차례 이상 미얀마군 제트기가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3월 말 미얀마군 공습으로 불타고 있는 카렌족 마을 모습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지난달 KNU 3·5여단에 대한 공습으로 민간인 14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으며 수 만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고 현지 구호단체인 '프리 버마 레인저스가'를 인용해 매체는 전했다.

KNU는 쿠데타 이후 남동부 카렌주 파푼 지역 미얀마군 전초기지 두 곳을 점령한 데 이어, 이곳의 미얀마군에 대한 식량 보급을 차단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얀마군은 지난달 말 20여 년 만에 카렌족이 통제 중인 지역들을 공습했다.

이와 함께 서부 라카인주 소수민족 아라칸족 반군인 아라칸군(AA)과 AA의 '형제 무장조직'인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은 지난 11일 샨주 라시오 지역의 경찰서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시위대 학살을 멈추지 않을 경우, 다른 소수민족 무장조직 및 민주진영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툰 미얏 나잉 AA 사령관은 전날 AA 창설 12주년 기념 성명을 통해 시민불복종 운동(CDM)과 군부 반대 시위가 라카인주에서는 일어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나잉 사령관은 "이런 행위는 더 큰 자치권 확보라는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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