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쿠데타 일으킨 군부, 갈수록 폭력 심화…누적 710명 숨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에서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누적 710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두 아들과 아버지까지 삼부자가 모두 사망한 비극이 전해졌다.
13일 트위터와 미얀마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고에 사는 한 뜨윈 칸(Han Thwin Khant)은 반 쿠데타 시위대 80여명이 무참히 살해된 지난 9일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당시 군경은 시위대에게 실탄은 물론 박격포 등 중화기를 사용해 무차별 공격했으며 시신과 부상자들을 함께 쌓아놓다시피 했다.
트위터에는 한 뜨윈 칸의 아버지가 군경에 끌려가 모진 고문 끝에 12일 목숨을 잃었고, 두개골과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는 글이 퍼졌다.
한 뜨윈 칸의 아버지가 군부에 저항하는 의지를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결국 아버지와 두 아들 모두 군경에 목숨을 잃었다는 뜻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가 인륜을 저버리고 있다"며 "살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중년의 여성이 아들의 주검을 끌어안고 비통해하는 사진이 퍼졌다.
이 여성의 큰딸은 감옥에 끌려갔고, 둘째 딸은 다쳐서 입원 중이며 막내아들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미얀마 군부가 저지른 비극"이라며 "어머니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해보라"고 호소했다.
특히 군경이 주택가에 총을 난사하면서 애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반복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도대체 얼마나 더 목숨을 잃어야 국제 사회가 나설 것"이냐며 분노하고 있다.
전날 한 미얀마 청년은 반어적 표현으로 "70일 동안 단지 700명 죽었다. 천천히 해라, 유엔. 우리는 아직 (죽을 사람이) 수백만 명이 남아 있다"는 피켓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noano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 뜨윈 칸의 아버지, 군경에 끌려가 고문 끝에 목숨 잃어" |
13일 트위터와 미얀마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고에 사는 한 뜨윈 칸(Han Thwin Khant)은 반 쿠데타 시위대 80여명이 무참히 살해된 지난 9일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당시 군경은 시위대에게 실탄은 물론 박격포 등 중화기를 사용해 무차별 공격했으며 시신과 부상자들을 함께 쌓아놓다시피 했다.
트위터에는 한 뜨윈 칸의 아버지가 군경에 끌려가 모진 고문 끝에 12일 목숨을 잃었고, 두개골과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는 글이 퍼졌다.
한 뜨윈 칸의 아버지가 군부에 저항하는 의지를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아울러 트위터에는 "한 뜨윈 칸뿐만 아니라 두 아들 중 다른 한 명도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아버지와 두 아들 모두 군경에 목숨을 잃었다는 뜻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가 인륜을 저버리고 있다"며 "살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 뜨윈 칸, 아버지, 다른 형제 모두 목숨 잃어" |
미얀마 군경의 폭력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한 뜨윈 칸의 가족처럼 가족 구성원 여러 명이 죽는 비극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중년의 여성이 아들의 주검을 끌어안고 비통해하는 사진이 퍼졌다.
이 여성의 큰딸은 감옥에 끌려갔고, 둘째 딸은 다쳐서 입원 중이며 막내아들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미얀마 군부가 저지른 비극"이라며 "어머니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해보라"고 호소했다.
"막내아들마저 주검으로…미얀마 군부의 대학살" |
특히 군경이 주택가에 총을 난사하면서 애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반복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도대체 얼마나 더 목숨을 잃어야 국제 사회가 나설 것"이냐며 분노하고 있다.
전날 한 미얀마 청년은 반어적 표현으로 "70일 동안 단지 700명 죽었다. 천천히 해라, 유엔. 우리는 아직 (죽을 사람이) 수백만 명이 남아 있다"는 피켓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미얀마 군부를 대상으로 한 제재 등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군부의 친구'로 꼽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버티고 있는 한 실현 가능성이 작다.
"70일 동안 단지 700명 죽었다. 천천히 해라, 유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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