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매수자 많음' 10주만에 증가…재건축 실거래·호가 ↑
"재건축 중심 서울 아파트값 변동성 확대…공약 실행 과정 진통 상당"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2021.4.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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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8주 만에 다시 확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전후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 매수세가 늘어서다. 최근 안정세를 보인 서울 부동산이 다시 상승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28%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1주 전(0.2%)보다 0.08%포인트(p) 커졌다.
리브부동산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15일 이후 7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상승 폭은 같은 기간 0.42%에서 0.2%로 절반 이상 줄었다.
상승 폭이 확대한 지역도 1주 전보다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 폭이 확대한 지역은 강동구 등 9곳이다. 상승 폭 확대 지역은 지난 5일 기준 18곳으로 증가했다. 도봉구와 성동구 등 일부 지역은 상승세가 3배 이상 가팔라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8주 만에 확대한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전후로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후보 시절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런 오 시장이 당선되면서 매수 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매수자 동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리브부동산이 매주 집계하는 '매수자-매도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75.3을 기록했다. 1주 전보다 2p 하락했고 6주째 '매수자 우위' 시장이 유지됐다.
하지만 강남권(한강 이남 지역)의 '매수자 많음'은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 증가했다.
강남권 매수자 많음은 지난 1월25일 28을 기록한 이후 매주 감소세를 기록, 지난달 29일에는 3.6까지 떨어졌다. 지난 5일 기준 이 지수는 5.4로 상승했다.
강남구 압구정·대치동, 송파구 방이동, 양천구 목동 등 재건축 시장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 유입의 영향으로 보인다. 재건축 시장 매수세가 커지면서 강남권 매수우위지수 하락 폭은 강북권(3.7p)보다 훨씬 적은 0.4p에 그쳤다.
실제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 80.39㎡는 지난 6일 18억1000만원(5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호가 역시 상승세다. 압구정동 현대 1·2차 전용 131㎡ 호가는 40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 실거래가(36억5000만원)보다 3억5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이 밖에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도 호가가 1억~2억원 상승했다.
부동산업계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시장을 시작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재건축 공약 이행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실제 규제 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오 시장의 공약대로 35층 높이규제 완화와 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 재건축 주도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정부와의 협의, 서울시 의회의 여대야소 구도로 인해 실제 실행 과정에 진통도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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