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美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우려에 0.7%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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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이 예먼의 후티 반군에 의해 공격당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38달러(0.6%) 오른 배럴당 59.7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유가는 배럴당 60.77달러까지 올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오름폭을 축소했다.
런던상품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보다 0.03% 상승한 63.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중동 긴장의 고조 가능성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외신들에 따르면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내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날 드론 17기로 사우디 내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드론 10기로는 제다와 주바일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에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반군은 사우디를 향해 탄도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주말 동안 사우디 정유시설에 대한 또 다른 후티 반군의 공격 소식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져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이 때문에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다만 사우디 측으로부터 정유시설 폭격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이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는 소식은 유가 수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영국은 이날부터 봉쇄조치 완화를 통해 상점, 미용실, 체육관, 야외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을 재개했다.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는 인구의 절반 정도인 3200만명까지 높아졌다. 또한 신규 확진자 수도 1월 고점과 비교해 90% 이상 감소했다.
다만 독일에서는 백신 접종 가속화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전국적 봉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변곡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와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악시의 스티븐 이네스는 “파월 의장의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발언은 미국의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원유 수요 전망에 대한 전망을 재확인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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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0.7%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10달러(0.7%) 하락한 1732.7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1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3월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상회했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금값에 압력으로 작용했다.
킷코메탈스의 짐 와이코프 전략가는 “국채 금리가 안정화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이자가 없는 금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면서 “금값 강세론자들은 모멘텀을 잃어버렸고 단기적으로 현재 매도 압력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스톤엑스의 로나 오코넬 전략가는 “만약 물가가 더 오른다면 금값은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만약 물가가 가속화되고 사람들이 금리 인상을 예상하게 된다면 금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 전략가도 “물가가 연준이 예상한 것처럼 일시적인 압력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는 소폭 하락하면서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10% 내린 92.07에 거래되고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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