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전,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
"정보 공개, 협의 통한 결정 강조해 왔다"
"방사능 측정 대폭 확대, 모니터링 강화"
"경과 등 주시…IAEA 등 협력 대응 예정"
[도쿄=AP/뉴시스] 지난달 12일 밤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총리가 화상 형식으로 열린 '쿼드(Quad)' 첫 정상회의에서 웃고 있다. 2021.0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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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외교부가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 결정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관련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경고하면서 국제사회 협력을 통한 대응 의사를 밝혔다.
외교부는 12일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내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관계 장관 회의를 통해 해양 방류 기본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정부는 이번 결정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또 "정부는 그간 일본 측에 대해 투명한 정보 공개 및 주변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을 강조해왔으며, 일본 측이 충분한 협의 없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하게 된다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주변 환경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해 방사능 측정을 대폭 확대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며 "일본 측의 방류 결정 및 관련 절차 진행 과정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지속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3일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 포함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 측은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쪽으로 결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후쿠시마의 부흥에 있어서 처리수(오염수)의 처분은 피할 수 없다"고 했고, 해양 방류 안전성에 대한 국·내외 이해를 얻어가겠다는 방향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쿠시마 1원전에서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하루 180t(2019년 기준)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여과, 보관하고 있지만 저장 여력이 부족해지면서 방출 처리가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기준치 이하 농도를 만들어 해양 방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재처리를 하더라도 방사성 물질 제거가 어렵고 트리륨 외 물질이 남는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이다.
일본 측의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서는 다른 인접국인 중국 측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은 국제 공공이익과 주변국의 이익과 연관된다”면서 “(일본 정부는) 이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한 국내 시민사회 비판도 일고 있다. 청년다락, 서울청년기후행동 등 단체는 1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결정 관련 비판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환경운동연합도 "희석해 방류해도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양은 변함없다"고 비판하면서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측 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을 비판하는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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