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시하는 신영철 감독 |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승부를 즐기되, 승리에 집착하지 말라."
신영철(57) 우리카드 감독이 챔피언결정 2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한 당부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을 2경기 만에 꺾은 우리카드는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도 대한항공에 승리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차전 세트 스코어 3-0(28-26 25-22 25-23) 완승을 거뒀지만, 신 감독은 들뜨지 않았다.
선수들 마음속에 자만심이 자리 잡는 것도 경계했다.
2차전이 열리는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난 신 감독은 "경기장에 도착해서 선수들에게 '승부를 즐기되, 승리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시즌 내내 들뜨지 않고 경기를 잘했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 |
신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면서 매 경기 '키 플레이어'로 지목되는 세터 하승우에게는 '농담'을 던지며 긴장감을 줄여줬다.
하승우는 11일 1차전 첫 세트 27-26에서 과감한 오픈 공격으로 득점했다.
경기 뒤 신 감독은 "하승우의 득점은 운이 따랐다"고 했지만, 하승우는 "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실력도 가미했다. 원래 공격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승우에게 '기사를 보니, 네가 실력으로 득점한 거라며'라고 말을 건 뒤에 '나였으면 코너 빈자리를 보고 공을 때렸을 텐데, 너는 블로킹에 대고 공을 때리지 않았나. 나보다 배짱은 있더라'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신 감독의 농담에, 큰 경기를 앞둔 하승우는 잠시 웃을 수 있었다.
1차전 승리로 우리카드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 4경기(플레이오프 1·2차전, 챔피언결정전 1·2차전)를 치르느라, 체력에서는 열세일 수 있다.
체력 문제가 화두에 오르면, 신 감독은 단호해진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동등한 상황에서 상대와 싸운다. 체력 문제를 방패 삼으면 프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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