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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종합] 동학개미가 이끈 20년만의 '천스닥'···제약·바이오주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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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7개월 만에 1,000.65로 마감

시가총액 411조···역대 최고치

한 해 동안 개인들 16.3조원 사들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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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00선을 넘어서며 20년 7개월 만에 ‘천스닥’을 달성했다. ‘동학개미운동’에 이어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덕분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제약과 바이오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지수가 1,000선을 웃돈 것은 정보기술(IT) 주 붐이 일었던 시기인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올해 1월 27일 이후 2개월여 만에 1,000선을 다시 넘었다.

코스닥지수는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3월 3,000선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내 거품이 꺼지면서 그 이듬해 12월 500선까지 폭락했다. 이후로도 1,0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코스닥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0월 200대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지난해 3월 저점(428.35포인트)을 찍었던 코스닥지수는 바이오 섹터와 2차전지 등 소재 섹터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연말에는 연중 저점 대비 126% 반등한 수준으로 올랐다. 나스닥, 닛케이225 등 글로벌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 총액은 411조1,000억원으로 지난 2000년도 말 29조원 대비 14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코스닥 시가 총액은 2010년 말 98조원으로 늘었고, 다시 10년 뒤인 2020년 말 385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넘긴 것과 관련,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및 혁신기업 지원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2004년 ‘벤처활성화 방안’에 이어 △코스닥 시장 건전발전 방안 △역동적인 자본시장 구축을 위한 상장·공모제도 개편 방안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 등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성장잠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상장을 통해 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기술특례기업이 속한 기술성장기업부의 주가상승률은 지난 2018년 대비 68%에 달했다.

또한 거래소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 부양 의지,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따라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총 16조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진단·치료·백신개발 등 제약과 바이오주가 초강세를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K-뉴딜정책’과 2차 전지 등 소재 섹터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IT와 전통산업 위주의 시장 구조에서 바이오, 2차 전지, 5G 등 코로나 이후 산업주도 예상 업종으로 코스닥 주력 업종이 변화했다”며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이 11조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362억원, 기관이 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9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8억5,566만주, 거래대금은 11조6,509억원 수준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일 대비 1.48%(1,900원) 오르 13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셀트리온제약(068760)(1.6%), 씨젠(096530)(4.31%), 펄어비스(263750)(2.91%), 카카오게임즈(293490)(1.29%)등도 상승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 대한 합의안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에코프로비엠(247540)(8.54%)과 엘앤에프(066970)(7.76%)가 크게 올랐다. 이외 에스티팜(13.10%), 녹십자랩셀(10.01%), 엔지켐생명과학(9.29%) 등 일부 바이오 업종의 상승 폭이 컸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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